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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잔류 의원 73명의 '선택'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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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잔류 의원 73명의 '선택' 주목

당 대 당 합당 성사 여부가 관건

20일 현재 열린우리당에 남아 있는 의원들은 총 73명. 지난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 간판으로 당선된 의원 152명을 기준으로 볼 때 당을 떠난 의원 수보다 적다. 지난 2월 탈당과 동시에 자동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비례대표 정덕구 전 의원을 합하면 열린우리당을 탈출한 의원은 총 80명에 이른다.

열린우리당에는 누가 남아 있을까. 현재 남아 있는 의원 73명은 크게 네 그룹으로 나뉜다. 정세균 의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 및 중진 그룹, 당적 이탈 시 자동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비례대표 의원 그룹, 친노 그룹, 그리고 충청권 의원 그룹 등이다.

이들 각 그룹의 이해관계와 향후 진로 선택에 따라 열린우리당의 존폐가 결정된다. 또 이들의 선택은 범여권이 추진하는 대통합의 향배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3지대 신당과 '당 대 당 합당' 될까?

정세균 의장, 장영달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유인태, 김원기 의원 등 중진들은 시민사회진영 주도로 만드는 제3지대 신당과 열린우리당의 당대당 합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탈자 없이 모두 대통합신당으로 끌고 가자는 것. 7월 중순까지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이를 추인받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원칙적으로 대통합파 일각의 '개별 탈당-대통합신당 합류' 시나리오에 반대하고 있는 친노세력과 최소한 7월 중순까지는 동거할 수밖에 없는 그림이다.

여기서 문제는 당 외부의 '친노 배제론'과 "참여정부의 성과를 훼손하는 세력과는 함께 할 수 없다"며 이에 반발하는 친노세력의 '당 사수론'이 양 극단에서 강화되는 경우다. 임시전대에서 당대당 신설합당 방식이 결의되지 않거나 '당 해체'를 요구하는 당 밖의 세력이 생각을 달리하면 이런 시나리오는 불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지도부도 당을 버리고 제3지대 신당에 막차를 탈 것으로 전망된다.

23명의 달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거취도 당 지도부의 당대당 합당 시나리오 성공 여부에 달려 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소속 정당의 합당, 해산 또는 제명의 사유로 당적을 이탈, 변경할 경우에는 의원직을 상실하지 않는다.

당 지도부가 추진하는 당대당 합당, 신설합당 방식이 성공할 경우 무리 없이 대통합신당으로 옮겨갈 수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이 끝까지 존명할 경우 당 지도부는 이들 의원들을 제명하는 절차를 거쳐 족쇄를 풀어주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친노그룹은 이해찬, 한명숙 전 총리, 김혁규 의원 등 대선주자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해찬 전 총리 캠프에는 윤호중, 유기홍, 서갑원 의원이, 한명숙 전 총리 캠프에는 김형주, 백원우 의원이, 김혁규 의원에는 김종률 의원이 각각 결합해 있다.

친노 그룹은 일단 당 지도부의 당대당 합당 추진을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당 외부에 친노 배제론이 강화될 경우 열린우리당을 존속시켜 친노 대선주자끼리 경선을 치른 뒤 다시 범여권 대선후보 단일화에 나서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친노 그룹 중에서도 유시민 의원 등 '골수 친노파'만에 열린우리당에 남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현재 당에 남아 있는 10여 명의 충청권 의원들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탈당 가능성이 거론되나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15일께 탈당 가능성이 거론됐던 충청권 의원 11명은 14일 박병석 의원 주재로 열린 오찬회동에서 탈당을 보류하고 당 지도부의 대통합 추진을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들 의원들 사이에도 성향과 노선, 이해관계가 제각각이어서 집단화된 세력으로 간주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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