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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바쁘긴 바쁜데…

'대통합 전도사' 광폭행보, 박상천에서 브레이크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며 대선불출마 선언을 한 이후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스케쥴은 더욱 빡빡해졌다. 하루에 2~3명 씩 주요 대선주자들과 정파 대표들을 만나며 '대통합-국민경선 추진'의 지론을 설파하는 데 여념이 없다.

지난 사흘 간 김 전 의장은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를 시작으로 천정배 의원,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박상천 민주당 대표,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을 연달아 만났다. 또 오는 18일엔 김한길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을 오전에 만난 뒤 오후엔 김혁규 의원을 만날 예정이다.

김 전 의장 측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해 이해찬 전 총리와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도 다음 주 초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보자 연석회의는?

첫 번째 목표는 대선주자 연석회의의 성사에 있다. 김 전 의장은 대선주자로서 5.18 광주 민주항쟁 27돌과 6.10 민주항쟁 20주년을 택해 후보자 연석회의를 제안했다가 모두 무산된 바 있다. 이는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의 근인이기도 했다.

김 전 의장은 15일 정세균 당 의장과의 오찬회동에서 "정치라는 게 주도권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같은 후보로서 제안한 데 대해 다른 예비후보들이 부담을 가질 수 있었다"며 "이제 손 전 지사와 문국현 사장이 오케이하면 5자 후보자 연석회의는 출발할 수 있다"고 말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전 의장은 "노 대통령이 지적한 것처럼 손 전 지사는 범여권 후보는 아니나 반 한나라당 후보 중의 하나인 것은 분명하다"며 "한나라당을 뛰쳐나올 때의 열정으로 봐서는 민주세력 후보라고 평가해줄 측면이 있는 것 아니냐"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로 범여권과 거리를 두어 온 손 전 지사는 김 전 의장의 불출마 선언을 계기로 "평화세력의 집권을 위해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발언하는 등 태도 변화를 보였다.

김 전 의장의 '도덕적 권위'는 다른 주자들에게도 통했다. 천정배 의원은 "자신을 버리는 결단을 했기 때문에 대통합 추진의 큰 힘과 권위를 갖게 됐고 공정한 중립적 조정자로서 대통합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명숙 전 총리도 "김 전 의장의 결단이 대통합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의장이 주장하는 대선주자 연석회의가 성사될지는 불투명하다. 손 전 지사가 아직 범여권에 합류하려는 시기를 뚜렷이 밝히고 있지 않은데다 문 사장은 정치권 진출 시기를 '8월 중순' 쯤으로 늦춰 잡고 있기 때문이다.

세력 간 통합은 더 어려워

실질적인 '대통합'을 의미하는 범여권 세력 간 통합은 대선주자 연석회의보다 더 난망한 과제다. 김 전 의장은 15일 여의도 모 호텔에서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회동을 갖고 1시간 40분가량 토론을 벌였으나 서로간의 의견 차이만 확인했다. 오는 18일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와 조찬 회동도 예정하고 있으나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표는 그간 통합의 배제 기준으로 '참여정부 정책노선 결정에 영향을 미친 장관', '좌편향 진보노선을 고집한 전직 당의장' 등을 꼽아 사실상 김 전 의장을 배제 대상으로 꼽은 바 있다. 박 대표는 "불출마 선언 한 마음도 위로하고 정국 현안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야겠다"며 김 전 의장의 회동 요청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의장은 대통합을 주장했지만 나는 열린우리당 이미지를 가진 정당으로는 대선에서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지금은 민주당과 열린우리당 지지를 합해도 20%가 안 되는 상황이다. 87년 DJ-YS가 분열해 노태우가 당선되던 87년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며 '민주개혁세력의 분열로 2007년 대선이 87년 대선의 재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김 전 의장의 지론을 반박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길은 한나라당에 가 있는 기존 민주당 지지자들을 끌어오는 것이며 이는 확대된 열린우리당이 아닌 통합민주당이 새 정책을 가지고 접근해야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의장 측은 "대통합을 이뤄 국민경선을 치러야 대선 승리의 가능성이 있다고 설득했지만 (박 대표는) 소통합과 중통합 이후 후보단일화를 통해 대선에 임해야 열린우리당 이미지를 벗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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