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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절대 도망 안 가"…美, 한국 국제결혼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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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절대 도망 안 가"…美, 한국 국제결혼 고발

美국무부 인신매매 보고서에 한국 국제결혼 현수막 등장

"베트남, 절대 도망가지 않습니다"

한국의 지방도시 곳곳에 나붙어 있는 낯익은 한국어 현수막 사진 한장이 2007년도 국무부 인신매매 보고서에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국무부는 12일 발표한 영어판 인신매매 실태 보고서에서 한국어로 된 현수막 사진을 싣고 브로커가 개입된 동남아 여성들의 인신매매 실태를 고발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도로변에는 자칭 국제결혼전문가들이 내건 '베트남 여성들은 절대 도망가지 않는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다"며 "국내에서 쉽게 배우자를 만나기 힘든 한국 총각들을 국제결혼으로 유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미 국무부 2007년 인신매매보고서 17페이지에 게재된 한국의 현수막 사진 ⓒ미 국무부 홈페이지

특히 한국의 국제결혼은 지난 5년간 무려 3배나 급증한 4만3121명에 달했고 이들 중 한국남성들의 72%가 동남아 또는 몽골 여성들과 결혼한 케이스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베트남 등 저개발 국가들의 여성들에게 결혼을 미끼로 한 인신매매성 광고들은 비단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일본, 말레이시아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심지어 국제결혼 매개조직들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몽골 출신 여성을 돈을 주고 배우자로 선택하기 위해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상품도 갖추고 있으며, 때로는 인터넷 접촉이 가능한 결혼 브로커들을 통해 위안소에서 여성을 고를 수도 있도록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지역 정부 및 NGO(비정부기구)들은 국제 브로커들이 개입된 국제결혼 수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여성 중 상당수는 상업용 성 착취나 강제 노동과 관련된 매매 여성들이라고 소개했다.

베트남 여성들의 경우 지난 3년간 2만 명이 넘는 여성들이 대만 남성들에게 시집갔으며, 이들은 대부분 대만에서 활동하는 결혼 브로커들이 베트남 남부의 브로커들의 협조를 받아 성사된 케이스들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인신매매 조직과 연루된 '가짜 남편'들이나 외국 여성을 소유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착취 남편'들에 의해 상업용 성 착취나 강제 노동 상태에 처해 있는 외국 여성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경찰은 지난 3월 말 35명의 인도네시아 여성을 공장에서 노예상태로 일하게 했던 밀매조직을 적발, 해체했으며 이들 여성은 당초 합법적으로 입국했으나 브로커들의 사기결혼 수법에 걸려들어 희생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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