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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중도신당, 통합협상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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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중도신당, 통합협상 타결

4일 합당선언...대통합엔 藥일까 毒일까?

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4일 합당 선언을 하기로 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와 중도신당 김한길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모 음식점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3시간 30분에 걸친 토론을 벌인 결과 통합 협상을 타결했다.

양 당은 신설합당 방식으로 '중도통합민주당(통합민주당)'이라는 당명의 새로운 정당을 창당해 지도체제는 박상천-김한길 공동 대표 체제로 하고, 최고위원은 각 6명씩, 중앙위원도 75명 동수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로써 탄탄한 지역적 기반이 갖춰진 현역 의원 33명 규모의 신당이 탄생하게 됐다. 통합민주당은 향후 열린우리당과 시민사회세력이 추진하는 신당과 범여권의 대통합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천 '특정인사 배제론' 일단 후퇴?

양 당이 3일 협상 타결에 이르는 데에는 통합대상의 범위와 관련해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의 '색깔 빼기'가 주효했다.

이들은 합의 문구를 '국정실패에서 핵심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세력은 적극 포용한다'에서 '국정실패 경험을 거울삼아 중도 개혁에 공감하는 모든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대통합을 적극 추진한다'로 수정해 의견 접근을 이룬 후 이날 박상천 대표와 김한길 대표의 긴급 회동에서 '국정 실패 경험을 거울삼아'라는 문구도 빼기로 합의했다.

합의 문구상으로는 박 대표가 '특정인사 배제론'을 철회한 셈. 그러나 유종필 대변인은 '배제론을 철회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정확히 철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다만 이 문구를 넣는 데 대한 약간의 견해 차도 있고 향후 정치상황과 민심변화에 유연해질 수 있다는 면에서 민주당에서 삭제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배제론의) 뜻을 분산해서 담았다"며 "합의문 곳곳에 노무현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아니라는 표현이 있고 또 우리가 추진하는 대통합이 '중도개혁 대통합'이라는 데 대한 강조도 있다"고 말해 사실상 국정실패 인사와 좌편향인사를 통합 대상에서 배제하는 박 대표의 배제론이 여전히 유효함을 설명했다.

민주당 내 '반 박상천파' 집단 탈당할까?
▲ 중도개혁통합신당 김한길 대표와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3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합당 협상 막판조율을 위해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합의문에서 '배제론'에 대한 명시적 언급을 뺀 것은 박 대표의 배제론을 수용하는 데 대한 김한길 대표의 부담감과 '배제론'을 강경하게 고수할 경우 김효석, 이낙연 의원 등 당내 대통합파들에게 집단 탈당의 명분을 줄 수 있다는 박 대표의 우려가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민주당이 "잡탕식 통합은 없다(유종필 대변인)"는 입장을 강조하고 있는 이상 향후 구체적인 통합 과정에서 박 대표의 배제론이 다시 작동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는 관측이다.

이낙연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합당은 여러 정파, 여러 사람이 문턱없이 동참할 수 있는 대통합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며 "통합 대상으로 상정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오해나 걱정이 없도록 확신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대통합을 주장하는 현역의원들과 원외위원장의 집단 탈당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은 '이번 합당에 동참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박 대표의 '배제론'을 비판해 왔을 뿐 통합 협상 자체를 반대한 적 없다"고 답해 열린우리당 등에서 기대하는 '집단 탈당'에 거리를 뒀다.

한편 양 당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양당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합당 선언식을 열 예정이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합당 선언문, 기본정책 합의서, 합당 합의문에 서명을 하고 선언식 직후 양측 각각 6인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정강정책과 당헌당규 등 구체적인 합당 절차를 밟기로 했다.

중도통합민주당, 파괴력은 얼마나?

범여권에서는 이들의 합당이 앞으로의 통합 작업에 얼마한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 호남지역에 지역구를 둔 범여권 의원들의 추가 합류가 예상된다. 오는 15일 열린우리당 탈당을 공언한 문학진 의원 등도 이들과 접촉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의 합당으로 범여권의 대통합은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통합민주당에서는 내년 총선에 대한 고려 등에 따라 대통합 추진보다는 독자생존 또는 후보 연합론이 더욱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3일 전날 있었던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평가포럼 연설에 대해 "자화자찬의 원맨쇼"라고 혹평하면서도 "'대통합은 총선에나 어울리는 전략이고 대선전략으로는 하지하책'이라며 후보단일화가 더 현실적이라는 발언은 4시간 여의 긴 연설에서 모처럼 옳은 말"이라고 평가해 민주당의 인식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에서는 이들의 통합에 대한 경계가 높다. 최재성 대변인은 "양측의 소통합은 명실상부한 새로운 기득권 세력이 탄생됐음을 의미한다"며 "범여권 기존 제 세력의 지분 관계도 복잡한데 이들까지 지분을 요구하고 나설 게 뻔해 대통합은 그만큼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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