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통합 협상이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1일 당 중앙위원회에서 '특정 인사 배제론'을 유지한 채 중도신당과의 통합협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통합 협상 결과에 대해 찬반 여론이 반반으로 갈린 중도신당은 오는 2일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리기로 했으나 진통이 예상된다.
김한길의 의중은?
박 대표의 입장이 완강한 이상 사실상 통합협상의 공은 중도신당으로 넘어간 형국이다. 정확히는 아직 분명한 뜻을 나타내지 않고 있는 김한길 당 대표의 의중에 협상 타결 여부가 달려 있다는 관측이다.
김한길 대표로서는 박 대표의 배제론을 수용하기는 부담이 크다는 관측이 많다. 정동영,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천정배 의원 등 범여권의 상당수 대선 주자를 배제한다면 '중도신당의 창당 자체가 총선용이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통합과정에서 조율해 나가면 된다는 현실론을 내세워 통합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과의 통합협상을 진행한 신국환 의원은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한 집에 살아도 말이 많이 생기지 않느냐"며 "그때 마다 조율하고 타협해 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협상 추인 분위기 높아…분당 가능성 상존
한편 민주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연 중앙위원회에서 협상 결과에 대한 추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당의 여론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그쳤다.
중도신당이 2일 의원총회에서 통합 협상을 추인하기로 결론을 내리면 민주당은 다음 주 초 중앙위원회를 다시 열어 통합을 추인하겠다는 계획이다.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대통합에 대한 긴 토론 끝에 중도개혁세력의 대통합이라고 하는 기존의 당론을 이의 없이 재확인했다"며 "중앙위원회를 다시 열어 통합 추인을 안건으로 올린다면 무리 없이 통과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날 박상천 대표은 "중도신당과 진행하고 있는 통합협상은 대선승리를 위한 1단계"라며 통합협상과 배제론에 관한 자신의 입장을 고수할 뜻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는 "열린우리당 내 적지 않은 사람들이 2단계로 합류할 의사를 이미 밝혀 왔고 3단계로는 시민사회의 능력있는 인사들을 참여시키는 중도 대통합을 이룰 것"이라며 "그 이후 후보 단일화 통해 한나라당과 일대일로 맞서서 반드시 대선승리 이뤄내겠다"고 말했다고 유종필 대변인이 전했다.
한편 이날 중앙위에는 현역의원이 대거 불참한 가운데 최인기, 이인제 의원만 참석해 이번 협상을 계기로 민주당이 분할될 수 있다는 관측을 높였다.
장상 전 대표는 "밖에 나가서 보니 우리가 고립되는 것 같고, 왕따를 당하는 모양새"라며 "대통합을 생각한다면 (협상을) 재고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통합 지지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는 엄대우 군산 지역위원장은 "그동안 원외위원장 92명으로부터 대통합 서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중도개혁세력이 아닌 자와 국정실패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며 "대통합 서명운동은 당론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해당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하고 "당의 단합을 위해 즉각 중지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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