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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이해찬-유시민 효과'로 반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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親盧, '이해찬-유시민 효과'로 반전 모색

이해찬을 '킹'으로?…유시민과 관계설정 주목

친노(親盧) 그룹의 움직임이 이해찬 전 총리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총리로서 정무와 정책 등 국정운영의 검증을 받은 점, 충청권 출신이라는 점, 노무현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하게 파악해 그를 설득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인사라는 점 등이 이 전 총리의 대권도전설이 유력하게 떠오른 배경이다.

"연말 대선에서 역할 하겠다"

22일 저녁 이 전 총리와 친노 진영 의원들의 만찬은 이를 확인한 자리였다. 이화영, 서갑원, 김종률, 백원우, 윤호중, 한병도, 김형주 의원 등 7명의 친노 인사들과 가진 만찬에서 이 전 총리는 범여권 대통합 및 대선 국면에서의 역할론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총리는 "21세기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조건으로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 성숙, 사회적 대통합, 국가 경쟁력 강화 등의 아젠다가 있다"며 "연말 대선에서 이러한 시대 비전을 위해 필요한 역할이 있으면 역량을 발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김종률 의원이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이 자리에서 "민주개혁세력의 분열은 한국 정치사에서 죄를 짓는 것"이라며 "여야를 두루 거치며 20년 정치 역정을 겪어 온 사람으로서 오늘날 한국 정치의 현실에 대해 책임을 많이 느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화영 의원은 "이 전 총리가 국가 경영 4대 비전을 강조했고 대선 출마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없었지만 출마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제까지 이 전 총리는 어려운 정치상황에서 일정한 역할을 요청할 때 마다한 적이 없었다"며 "이번에도 외면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또한 범여권의 대통합과 관련 "참여정부가 실패했다고 하는 어떤 정당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면서도 "당 사수론으로 왕따를 당해 마음에 들지 않지만 대통합신당이라는 2.14 전당대회 결의를 준수해야 한다. 소수가 되어선 안 된다"고 당부했다는 전언이다.

이 전 총리는 "참여정부를 계승하지 못하면 한국의 미래가 없다"며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무엇을 이뤄냈는지 국민들에게 설명하고 (대선에서) 국민의 평가를 받아보자. 명확한 전선을 갖고 대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합 신당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집중하자. 노무현 대통령에게 '대통합 신당을 받아들여 달라'고 얘기했다"며 "노 대통령의 대세론은 좋은 표현이다. 범여권이 분열해선 안 된다. 큰 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은 22일 mbn '정운갑의 Q&A'에 출연해 "많은 정치인들이 이 전 총리에게 '어려운 상황에서 나서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개혁세력의 대표주자로서 이 전 총리의 자질과 지도력, 능력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선배 정치인들이 결단해야 할 때"라고 그의 대선출마를 공개적으로 종용하기도 했다.

이해찬-유시민, 긴장과 협력

이 전 총리의 출마가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최근 장관 직에서 물러난 유시민 전 장관과의 역학관계도 주목된다. 유 전 장관의 복귀와 이 전 총리의 행보가 눈에 띄게 활발해지면서 친노 진영의 재결속 움직임도 탄력이 붙은 게 사실이다.

일단 유 전 장관이 자신의 대선출마에 대한 관측에 대해 "볍씨를 뿌리지 않고 추수하는 격"이라고 일축한 이상 그가 이 전 총리의 대선출마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13대 국회에서 유 전 장관은 이해찬 전 총리의 보좌관을 지낸 바 있다.

그러나 유 전 장관은 23일 보도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된다면 국정운영을 무지 잘 하실 분이지만 일 잘하는 사람이 꼭 뽑히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거리를 뒀다.

일각에선 두 사람이 친노진영의 대선후보로 '선의의 경쟁'을 하다가 막판에 어느 한쪽에 힘을 실어주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이 경우 비노진영의 대선 경쟁구도보다 파괴력 있는 흥행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배경이다.

22일 이 전 총리와의 만찬은 이광재, 이화영 의원 등이 중심이 된 의정연계 소속 의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에 반해 참정연계 의원들은 여전히 유 전 장관의 대선 출마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이에 따라 이 전 총리와 유 전 장관이 이끌어 갈 친노 진영 내부의 긴장과 협력은 범여권 통합과 대선 후보 구도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키며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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