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이 지난해 기준으로 총 750만~2000만 달러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이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총리나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 등 '카우보이 친구들'을 초청해 우애를 뽐내곤 하는 텍사스 크로포드 농장이 자산의 골자다.
그러나 '갑부 대통령'이란 별칭이 무색치 않을 정도의 자산가인 부시 대통령도 억만장자 반열을 눈앞에 두고 있는 딕 체니 부통령 앞에선 기가 죽을 듯하다. <로이터>는 관련기사에 "부시의 부가 체니 때문에 '빛을 잃었다(eclipsed)'"란 제목을 달았다.
부시는 백만장자, 체니는 억만장자
15일 미 재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이 소유한 크로포드 농장은 1600에이커(약 196만 평) 규모로 가격은 100만 달러 정도로 추정됐다.
이 밖에도 2003년 설립한 목재 회사의 지분(77만5689달러), 텍사스 레인저스 야구단을 사들인 투자회사 'GWB 레인저스'의 지분(11만6000달러) 등이 부시 대통령의 주요 자산이다.
여기에 3만 달러 정도 되는 대통령 월급을 합치면 행정부 내에서는 손꼽히는 부자라 할 만하다.
그러나 최소 2100만 달러에서 많게는 1억 달러까지로 추정되는 체니 부통령의 재산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이다.
체니 부통령의 부를 떠받치고 있는 기둥은 자신이 최고경영자(CEO)로 있었던 메이저 정유회사 핼리버튼의 지분. 체니 부통령은 행정부로 적을 옮기며 10만 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이외의 재산 대부분은 다국적 투자기업인 '어메리칸센츄리인베스트먼트'의 회사채 펀드와 뮤추얼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 그룹'의 세금공제 단기 펀드에 투자돼 매해 쏠쏠한 이윤을 남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니가 받은 선물에 '카우보이 스타일' 많아
지난 한 해 받은 선물의 값어치를 따졌을 때에도 부시 대통령이 받은 것보다 체니 부통령이 받은 선물의 총액이 높아 눈길을 모았다.
지난 해 부시 대통령이 받은 선물의 총액은 1만2364달러 정도였다.
부시 대통령의 생일에 백악관 보좌관들은 크로포드 목장에서 자란 나무로 벤치를 만들어 1600달러 상당의 벤치를 선물했다. 185달러짜리 커프스단추 한 쌍도 함께였다.
체니 부통령은 대통령의 생일선물로 400달러가량의 운동기구와 자전거 속도계를 준비했다. 크리스마스 때는 658달러짜리 무선 기상관측기를 선물했다.
체니 부통령이 받은 선물의 총액은 2만1674달러로 부시 대통령보다 1만 달러 남짓 더 많았다.
부시 대통령은 체니 부통령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667달러 상당의 기온과 기압 등을 측정하는 전자제품을 줬다. 백악관 참모진들은 아이포드와 CD 등을 778달러어치를 선물했다.
부시 대통령의 '카우보이 스타일'을 완성하는 웨스턴 부츠와 카우보이 모자가 체니 부통령이 받은 선물 목록에 자주 등장한 것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캐나다의 프레이저 연구소와 텍사스의 기업 하트코 등이 체니 부통령에게 카우보이 모자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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