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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부시家'…전쟁으로 재산 증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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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부시家'…전쟁으로 재산 증식

삼촌-동생-아버지 관련 업체가 이라크戰 사업 독식

미 의회의 부활절 휴회가 10일로 끝이 나자 백악관과 민주당은 또 다시 이라크 전쟁비용 승인을 둘러싼 기싸움을 시작했다. 민주당 주도 의회가 이라크 철군을 전제로 예산안을 승인하자 조지 부시 대통령은 거부권 행사를 예고하면서 양 측의 전면전이 재점화 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의 현란한 논리싸움에서 휘말리기 전에 의회가 내년 8월 말까지 이라크 철군 작업을 매듭짓는다는 조건으로 승인한 예산의 규모와 이전 예산의 쓰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미국 내 주장도 적지 않다.

미국의 좌파 매체 <카운터펀치>는 12일 부시 대통령의 삼촌, 동생, 아버지 등이 관계한 군수업체가 이라크 전쟁과 관련한 정부 사업을 독식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하며 "국민들의 혈세가 부시 가문의 예금 계좌로 직행하는 일을 막기 위해 의회가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군수업체 CEO 연봉, 9.11사태 이후 4년 만에 2배로

이번에 의회가 승인한 전비는 1000억 달러에 달한다. 지난 1월 전략예산평가센터는 2001년 9월 11일 이후부터 2006년 9월 30일까지 부시 행정부가 반테러활동으로 지출한 예산이 무려 4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같은 달 미 해병대 대변인인 로젠 린치 중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에서 '작전비용'이 한 달에 45억 달러가량 될 것으로 추정했다. 새 무기나 장비 구입비용은 제한 금액이었다.

수천억에 달하는 예산이 군수업체들의 배를 불렸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현재 상위 34개의 군수업체 최고경영자들의 급여 수준은 테러와의 전쟁이 선포된 당시의 두 배가 됐다.

2006년 정책연구소와 공정경제연합이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Executive Excess 2006)는 1998년부터 2001년 간 평균 연봉이 360만 달러였던 이들의 연봉이 2002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720만 달러로 뛴 것으로 집계했다. 같은 기간 일반 대기업 CEO들의 연봉이 불과 6%밖에 오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임금 상승이다.

9.11 이후 군수업체 CEO들의 주머니에 들어간 총액을 따지자면 모두 9억8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라크 인 전체의 한 해 임금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100만 달러 많은 규모다.

이처럼 이라크 전쟁의 최대 수혜자로 군수업계가 꼽힌다면 군수업계의 눈부신 성장은 조지 부시 대통령 가문의 부를 키워주는 데 혁혁한 기여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1. 윌리엄 삼촌, '핏줄의 힘' 발휘한 대가로 연봉 수백만 달러
▲ 백악관의 후광을 입은 '부시 패밀리'가 군수업체 투자, 이라크 전쟁 계약 수주 등으로 재산을 불려온 과정을 들여다 보면 "대단하다"란 탄성이 절로 나온다. ⓒ로이터=뉴시스

부시 대통령의 삼촌인 윌리엄 부시는 이라크 전쟁을 계기로 재산을 늘린 대표 사례다.

이라크 전쟁이 터지기 6개월 전인 2002년 9월 16일, 윌리엄 부시는 '기술지원시스템(ESS)'이란 군수 계약업체의 이사자리를 맡는다.

ESS는 <CNN 머니>가 꼽은 "펀드 매니저들이 선호하는 군수 업체 7선"에 이름을 올렸고, 한 펀드 매니저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ESS는 이라크로부터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일 회사 두 곳 중 하나"라고 지목하기도 했다.

윌리엄 부시는 이사를 맡는 대가로 월급과 함께 스톡옵션을 받기로 했다. 전쟁을 시작하기 전인 2003년 1월, 3만3750주였던 보유 주식이 1년 후에는 5만6251주로 늘어났다.

'윌리엄 삼촌'이 백악관에 줄이 닿아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고 늘어난 주식은 '핏줄의 힘'을 발휘해 준 대가로 추정된다.

2003년 3월 25일, 부시 대통령은 의회에 전비 승인을 요구하면서 "이라크 내 군사작전과 주민 구제, 재건활동과 전 세계적 테러와의 전쟁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의회가 이를 승인한 바로 다음날 ESS는 미 육군에 대규모 생화학무기 방어시스템을 판매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2005년 1월, 윌리엄 부시는 ESS의 주식을 팔아 45만 달러의 수익을 얻었고 2006년에는 계약 체결의 대가로 270만 달러를 현금으로 챙겼다.

#2. 형제들, 투자한 회사마다 정부 계약 따내

2003년 12월 11일 <파이낸셜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의 셋째 동생인 닐 부시가 쓴 '뉴 브릿지 스트레티지사(社)'의 새 벤처사업 추천서를 본 사람이 세 명이나 제보를 해 왔다"고 보도했다.

'뉴 브릿지 스트레티지'는 부시 대통령의 선거운동 담당자였던 인물이 이라크 전쟁이 시작되기 불과 3주 전 연방재난관리청장(FEMA)을 사임하고 나가 만든 회사다.

신문은 이와 함께 "닐 부시가 이 회사가 이라크 내 치안 관련 계약을 맺는 것을 돕는 대가로 연봉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둘째 동생인 마빈 부시와 넷째 동생인 젭 부시도 군수업체 투자로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마빈 부시는 개인 투자회사인 '윈스턴 파트너스'의 공동 창업자이고 젭 부시는 그 자회사인 '윈스턴 캐피탈 펀드'의 주요 투자자다.

'윈스턴 파트너스'는 '사이베이스'란 회사의 주식을 5500만 주나 갖고 있는 차터지 그룹의 자회사 중 하나인데, '사이베이스'는 2001년 한 해 동안 미 해군과 290만 달러, 육군과 180만 달러, 국방부와 530만 달러어치 계약을 맺는 등 총 1475만4000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윈스턴 파트너스'가 투자하고 있는 또다른 회사인 '암세크 코오퍼레이션'도 2001년 해군과 3772만2000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 냈다.

#3. 아버지 부시 '돈줄' 수입도 3배 이상 뛰어

형제들 뿐만이 아니다. 대통령까지 지낸 아버지 부시는 어디서부터 고리를 찾아야 할 지 난감할 정도로 군수업체와 깊게 연관돼 있다.

주 수입을 군수업체 인수·합병에서 얻고 있는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칼라일 그룹이 아버지 부시를 고문으로 모시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테러와의 전쟁으로 칼라일 그룹의 사업에도 서광이 비쳤다.

2001년 칼라일이 정부로부터 따 낸 계약이 6억7700만 달러 수준이었지만 2003년엔 21억 달러로 3배 이상 뛰었다.

부시가는 아니지만 딕 체니 부통령도 걸프 전 이후 미국이 동결했던 이라크 자산과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잉여금으로 마련된 '이라크 재건기금' 덕을 톡톡히 봤다.

체니 부통령의 캐시 카우, 핼리버튼은 이 기금으로 발주한 사업을 다섯 건이나 따냈고 그 총액은 총 9억2100만 달러 규모에 이른다.

정책연구센터는 최근 '이라크 재건 기금'의 60%가 핼리버튼과 계약한 사업에 쓰였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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