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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訪獨… "남북정상회담 개최" 주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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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訪獨… "남북정상회담 개최" 주문할 듯

"2000년 베를린선언 후 북한이 우리 믿어"

김대중(金大中.DJ) 전 대통령이 독일 방문 기간에 내놓을 메시지에 정치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의 초청을 받아 12일부터 7박8일간의 일정으로 독일을 방문, 베를린 자유대가 수여하는 '제1회 자유상'을 수상하고 돌아올 예정. 그는 방독 기간에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전망 등을 주제로 연설을 하고, 현지 언론과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이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인 2000년 3월9일 독일을 방문, 한반도 냉전구조 해체와 항구적 평화 등을 북한에 제안한 '베를린 선언'을 발표한 바 있고, 그 이후 같은 해 6월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방독에 각별한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12일 출국 직전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부 장관 등 국민의 정부시절 각료들과 환담을 한 자리에서 베를린 선언의 의미를 강조하며 독일 방문의 소회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는 "베를린 선언을 통해 우리가 흡수통일을 바라지 않고 있으며 북한에 SOC 등을 지원하겠다고 하자 북한이 우리를 믿기 시작했고, 정상회담이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 현지에서 행할 장문의 연설문도 심혈을 기울여 작성했으며 특히 여기에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통령은 6자회담 및 2.13 합의 이행조치 등 북미관계 개선 움직임과 별도로 남북이 주도하는 통일지향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거듭 주문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동교동계 인사들의 전언이다.
  
  최경환(崔敬煥)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이번 독일방문에서 베를린 선언 이후 남북 화해협력 증진과 한반도 주변정세 변화, 6자회담과 2.13 합의이행 전망,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통일 전망, 통일과정에서의 유럽연합(EU)과 독일의 역할에 대해 폭넓게 얘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출국 전 국민의 정부시절 각료들과 환담을 하면서 금수산궁전 참배 문제 등 남북정상회담 뒷얘기를 자세히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통령은 "북은 금수산 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려면 오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임동원 특보와 박지원 장관이 '100가지 좋은 합의를 해도 참배를 하면 모든 합의가 무너진다'고 북한을 설득했고, 김정일 위원장이 마지막에 내 손목을 잡더니 '안 가도 됩니다'라고 이야기해 해결됐다"고 말했다.
  
  임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우리는 한국 국민 정서상 참배를 할 수 없다고 했지만 김 위원장은 '어찌 남조선 국민 정서만 생각하느냐. 북조선 인민들의 정서는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해 굉장한 논쟁이 있었다"며 "결과적으로 우리 이야기를 받아들인 북한의 생각이 달라져 참배를 안 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2000년 4.13 총선과 6월 남북정상회담의 상관 관계에 대해 "북한은 정상회담을 하면 선거에 유리하지 않느냐고 이야기했는데 우리는 그런 무리한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고, 그 이후 북한은 연락을 끊었다. 따라서 선거 이전에는 합의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북측에서 선거가 임박해서 연락이 왔고 모처럼의 기회를 놓칠 수 없어 정상회담 합의를 했었다"며 "세상 사람들이 선거를 목표로 했다고 비난했지만 버선목을 뒤집어 보일 수도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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