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이 최근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의장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문 상임고문은 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국민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노 대통령과 정동영, 김근태 두 전직 당의장이 치고받는 모습은 실망감에 더해 과연 저분들이 국가 최고 지도자의 반열에 자리하고 있는 분들인지 걱정스러운 마음과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모멸감과 좌절감을 느낄 정도"라고 비판했다.
"사수해야 할 가치는 '우리당'이 아닌 '대통합'"
문 상임고문은 2002년 대선 기획단장, 참여정부 초대 비서실장 등을 지낸 자신의 이력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돈독한 관계를 짚은 뒤 "그동안 노 대통령을 모시면서 공사 구분 없이 대통령께 공개적이든 비공개적이든 충언과 간언하기에 소홀히 한 적이 없었다고 자부한다"며 노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주저하지 않았다.
문 고문은 "우리가 진정으로 사수해야 할 것은 우리당이라는 정당이 아닌 2·14 전당대회의 결의이며 평화 개혁 미래 세력의 대통합이라는 가치"라면서 "이 길을 가지 않겠다는 모든 사람과 세력은 전 당원의 이름으로 과감히 쳐내야 할 대상이 될 것"고 직격했다.
이어 문 고문은 노무현 대통령과 김, 정 두 전 의장을 싸잡아 "일국의 지도자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이 할 말이 있고 안 할 말이 있는 것"이라며 "과열된 진흙탕 선거전에서나 나올 수 있는 인신공격과 직설적인 비난이 난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정치 도리 상 밝혀서는 안 될 과거를 들춰내고 소속 정당을 비하하는 막말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공포정치라는 말을 뱉어내고, 당을 나가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서로에게 우리가 그토록 추방하려 했던 구태정치와 분열정치라는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고 개탄했다.
문 고문은 "국민 앞에서 도대체 무엇을 하고 있는지나 알고 있는 것이냐"며 "작금의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들은 참을 만큼 참고 있으며 인내심에 한계를 느끼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본 적 없나. 국민을 우습게 여기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동영, 김근태 '사즉생'의 자세 보여라"
그는 "여권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정동영 전의장과 김근태 전의장은 모두 지도자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춘 분"이라며 "그러나 현시점에서 정말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가 죽을 테니 나를 밟고 가라는 희생을 각오해야 할 것이다. 사즉생이라는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두려운 것은 야당에 의한 집권이 아니라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가 만들어낸 10년간의 역사적 업적이 평가절하 되고 왜곡되어 사장되는 것"이라며 "진정으로 국민 모두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다면 이제 국민 앞에 부끄러운 모습은 그만 보이길 바란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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