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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 독자신당 창당…'소통합'도 끝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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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 독자신당 창당…'소통합'도 끝내 불발

구여권 대통합에 암운…당분간 각자도생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추진모임 의원들이 20일 '중도개혁 통합신당(가칭)'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어 독자신당 창당 작업을 시작했다. 이로써 민주당과 추진했던 '소통합'은 합의 사흘 만에 백지화됐으며, 통합신당추진모임은 탈당 70일 만에 대통합의 깃발을 스스로 내렸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독자신당' 울타리 두르고 통합신당 추진?
  
  이들이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연 발기인대회에는 기존의 통합신당모임 의원들과 국민중심당 신국환 의원, 민생정치모임에서 활동하다 최근 통합신당모임에 가입한 우윤근 의원 등이 참석했다. 통합신당모임과 민생정치모임에 공동으로 참여했던 제종길, 이종걸 의원은 창당 준비위원에서 빠졌다.
  
  당초 67명으로 상정한 창당발기인은 24명으로 축소됐다. 양형일 대변인은 "발기인 수를 축소한 것은 민주당을 비롯한 중도개혁세력에 대한 문호 개방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왜소화된 독자신당의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창당준비위원장엔 조일현 의원, 송일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공동 추대하고 그 외 한 자리는 "새로 함께할 세력을 위해"라는 명분으로 공석으로 남겨뒀다. 양형일 대변인은 "앞으로도 민주당과의 대화의 끈을 놓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으나 신당을 창당하고 난 뒤 다른 정치세력과의 통합에 나서기란 여간 난망한 게 아니다.
  
  모임 내부에서도 김한길 의원 등을 중심으로 민주당과의 합당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 당초 이강래 의원이 주도해 민주당과의 합당을 추진해 왔으나 김한길 의원은 독자신당 창당 쪽에 내심 무게를 둬 왔다.
  
  한 열린우리당 당직자는 "이제 창당작업을 시작한 이상 '대통합'을 이야기하기도 어려워져버렸다"며 "사실상 후보를 내지도, 누군가를 도와주지도 못하는 것 아니냐. 이름도 없이 사라져버리기 쉽다"고 진단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이강래 통합추진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총선용 신당 창당 아니냐'는 비난이 있지만 우리가 이대로 내년 총선을 맞이한다고 한들 우리 중에 누가 살아남겠느냐"며 "말하자면 지금은 회의 도중 잠시 쉬는 '정회' 중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탈당 때만 해도 대통합을 위해 정당등록을 하지 않겠다던 의기는 2.4분기 국고보조금의 유혹 앞에 무너졌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통합신당모임은 최근 극심한 재정난에 허덕여 왔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오는 30일까지 10개 시도당을 창당한 뒤 국고보조금 지급시기 직전인 내달 6일 중앙당을 창당할 예정이다.
  
  민주 "국고보조금 노린 정치낭인들"
  
  이들은 '선(先) 독자신당 창당-후(後) 통합'이라는 구상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통합협상 과정에서 감정의 골이 깊어진 민주당과는 견원지간이 됐다.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합신당모임의 독자 신당 창당은 애초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서 '독자신당은 없다'고 했던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그동안 추진해 오던 통합신당 협상은 중단하게 됐다"고 협상 결렬을 공식화했다.
  
  유 대변인은 "통합신당모임은 그동안 독자신당 창당 후 민주당을 흡수하려 했고, 지도체제도 3~4인 공동대표제를 추진하는 등 민주당 왜소화 전략을 일관되게 추진해 왔다"며 깊은 불신도 드러냈다.
  
  김재두 부대변인은 "통합신당모임이 합의문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약속을 파기한 것은 정치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그는 "당과 정치집단의 운명을 걸고 상대방과 한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하고 합의 따로, 당론 따로인 정치낭인들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해서 열린우리당이 해체의 길로 들어선 게 아니냐"며 "탈당파들은 더 이상 정치판을 오염시키지 말고 열린우리당으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국고보조금 논란과 관련해 "신당은 땅값 보상비를 많이 타먹기 위해 급조하는 가건물에 불과하다"고 맹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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