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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심분리기 20개…결국 경수로가 핵심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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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원심분리기 20개…결국 경수로가 핵심변수"

2.13합의 전 방북 美 전문가들 주장

지난달 30일~2월 4일간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은 14일 북한이 보유한 원심분리기는 약 20기 정도로 고농축우라늄(HEU)을 생산하기에 부족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브라이트 소장은 이날 한미연구소(USKI) 주최 방북 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고 북한 관계자들을 만나본 결과 HEU 문제에 대한 미국의 의심을 논의하고 해결하겠다는 용의가 과거에 비해 큰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이 2005년 봄 무기급 플루토늄을 13~17kg을 추가로 분리했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그럴 경우 플루토늄 총생산량은 33~55kg이 되며, 지난해 10월 핵실험 때 사용된 플루노튬의 양을 감안하면 현재 북한은 5~12기의 핵무기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파키스탄 대통령도 20기 제공 확인
  
  그는 특히 미국 정보기관이 2002년 매년 수 개의 핵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커다란 원심분리기 시설을 북한이 갖췄다고 평가했지만 이는 "결함이 있는 평가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뭔가 진행되고 있었고, 따라서 이를 깊숙이 조사할 필요는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HEU를 생산하려면 원심분리기가 수천 기 필요한데 자신의 추산으론 북한이 20기 정도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베이징 2.13합의에 대해 "이륙도 하기 전에 이를 죽이는 데 HEU 문제가 사용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9월 발간한 자서전에서 '파키스탄 핵과학의 아버지'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과거 북한에 제공한 원심분리기는 20여 기라고 밝힌 바 있다.
  
  "2.13합의 완전 이행에는 경수로가 변수"
  
  한편 올브라이트 소장과 함께 방북했던 조엘 위트 전략국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같은 자리에서 북한 관리들이 200만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경수로를 제공받으면 모든 것을 포기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1994년 제네바합의 때 미국측 대표단이었던 위트 연구원은 따라서 결국 경수로 문제가 2.13합의의 완전한 이행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트 연구원은 북한이 핵해체와 경수로 제공의 교환을 생각하고 있는 "3단계가 어떻게 될지 확신(better idea)을 갖기 전에는 2.13합의의 2단계를 진척시킬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2.13 합의에는 허점이 많아 제네바 합의처럼 실패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2.13 합의의 실패를 막기 위해선 미국이 그동안 과소평가된 자신들의 대북 지렛대를 전면적으로 활용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북한 고위 관리들은 북한의 주된 목적이 미국과 관계 개선임을 분명히 했다"며 북한도 미국과 관계 개선이 일본이나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에서 문을 여는 열쇠라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패할 위험이 심각한" 2.13합의의 허점으로 △폐쇄나 불능화의 의미 △대북 지원 패키지의 조정 문제 △북한이 이미 보유한 핵무기와 물질의 처리 문제 △북한의 핵무기비확산조약(NPT) 재가입 시기 등이 다뤄지지 않은 것을 들었다.
  
  이에 앞서 올브라이트 소장과 위트 연구원은 6자회담이 시작되기 이틀 전인 지난 6일 북한이 6자회담에서 '동결·사찰-에너지지원·제재해제'와 '해체-경수로 제공'이라는 2단계의 핵폐기안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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