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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유익했다" 그러나 북한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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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유익했다" 그러나 북한은 "…"

북미 금융회의 종료…엇갈리는 전망

30~31일 베이징에서 열렸던 북한과 미국의 금융 실무회의가 종료됐다. 별다른 합의가 나오지는 않았고 차기 회의 일정을 정하지도 않았지만 회의에 대한 미국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북한의 반응은 일체 나오지 않아 8일부터 시작되는 6자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금융 실무회의 미국대표단장인 대니얼 글레이저 재무부 부차관보는 31일 저녁 베이징 세인트레기스호텔(國際俱樂部飯店)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으로부터 아주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앞으로 회의가 진전을 이뤄 해결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번 회의는 아주 생산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레이저 부차관보는 "30만쪽 분량의 문서를 바탕으로 북한의 돈세탁 혐의를 장기간 조사한 것이 현재 진전을 시작했으며 일부 해결점을 찾을 수 있는 지점에 있다"면서 자신들의 돈세탁 우려가 정당했음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방코델타아시아(BDA)가 동결한 50개 계좌 소유주들에 대한 정보를 조목조목 점검하기 위해 힘들게 노력했으며 북한에 사전 제기한 의문점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에게 아주 도움이 되는 새로운 정보를 입수했다"며 "매우 오랜 기간 조사가 이뤄진 만큼 이젠 BDA 문제에 대한 모종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진전을 이루기 시작할 상황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BDA 동결계좌 중 일부가 불법적인 것임을 시인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6자회담 태도가 북한의 반응될 듯
  
  톰 케이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번 회의에 대해 "좋은 회의를 했다고 본다"며 "아마도 유익한 정보 교환이 있었고 이같은 협의들이 추후 계속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금융제재는 6자회담과는 별개의 문제이며, 독자적인 일정에 따라 협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차기 6자회담에서는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실질적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을 종합해 볼 때 이번 회의는 미국이 BDA 50개 계좌에 대한 자료를 들이대며 불법 혐의를 추궁하면 북한이 이에 반박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같은 과정을 반복하다보면 결국 불법계좌와 합법계좌를 가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자신들의 우려가 정당했음을 강조하기만 한다거나 북한이 비타협적인 태도로 나올 경우 금융회의 자체는 물론 6자회담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이번 회의에 대한 북한의 평가와 반응은 6자회담 테이블에서의 태도를 통해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 중국대표 "차기 회담은 3~4일"
  
  외신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워싱턴포스트는 31일 6자회담에서 합의가 도출될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BDA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포함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핵무기 10개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획득했고 이 때문에 부시 행정부로서는 그간 거부감을 보여 왔던 클린턴식 양자접촉과 유사한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는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그린은 "미국은 북한이 이번에 부분적 해결책, 이른바 유엔 재재를 피할 목적으로 일부 양보는 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핵무기를 그대로 보유하려는 술책을 허용하면서까지 합의를 수용할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글레이저가 돈세탁에 관한 조사가 북한과의 협의 후 해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AFP통신은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 논란에 대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회담이 끝났다"고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6자회담의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은 8일로 예정된 6자회담이 "3~4일 만에 종결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좋은 결과를 낳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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