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오르테가 대통령 '오락가락 노선'에 추측 난무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오르테가 대통령 '오락가락 노선'에 추측 난무

차베스 지원받으며 미국 투자가들에도 환대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이 종잡을 수 없는 행보를 보임에 따라 그의 노선에 대한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지난 10일 취임한 그는 베네수엘라와 이란 지도자들과 함께 미국 비난에 열을 올리다가 미국 재계 인사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투자 안전을 보장한다고 약속을 하는 등 상반된 행동을 마다하지 않아 관측통들 사이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국민도 우여곡절 끝에 재집권한 오르테가 대통령이 1980년대처럼 미국에 대한 대결정치를 펼칠지 아니면 보다 중도 노선을 걸을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오르테가 대통령의 제1차 집권 당시 장관 직을 역임한 후 결별한 알레한드로 마르티네스 쿠엔카는 "노선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빈곤층은 큰 기대를 하고 있으나 중산층, 부유층 그리고 외국인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61세인 오르테가는 작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화합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는 데 그 후 그의 행동은 방향을 종잡을 수 없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그는 보안군을 직접 지휘하겠다고 발표했다가 반대파 인사들을 투옥하고 토지를 강제로 수용했던 1차 산디니스타 정권의 재현을 꿈꾸는 것이 아니냐는 야당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을 철회했다.
  
  에르윈 카스트로 여당 의원은 집권 초기에 국민과의 소통에서 문제가 있었으나 앞으로 야당들과 협력하겠다고 다짐하고 "니카라과는 분열해서는 전진할 수 없다. 우리에게 실질적인 변화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의회에서 일부 행정개혁안이 통과된 것에 대해서도 오르테가가 공산주의 스타일의 '인민위원회'를 설치하려 한다는 비난의 소리가 높다. 그러나 신설 기관은 장관들의 자문기구로 별다른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오르테가 대통령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과 니카라과의 기성세력은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그들은 오르테가 대통령이 차베스 대통령의 국유화 정책을 그대로 모방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환 산도발(23)은 "오르테가가 차베스와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 마음에 안든다. 차베스가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두번째로 가난한 니카라과에 싼값에 원유와 비료를 제공하고 있으며 정유공장도 건설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오르테가 대통령은 과거 니카라과를 17년간 통치한 자유시장 정부가 가난과 부패를 청산하지 못했다면서 베네수엘라와 같은 외국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르테가는 차베스 대통령과 또 취임식에 참석한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면서도 미국 투자가들과 만나서는 투자를 권유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최근 니카라과를 방문한 미국 식료품업계 대기업 카길의 웨런 스탤리 회장에게 "계속 우리 나라에서 사업하기를 희망한다. 니카라과는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