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 주둔 중인 미군 병사의 30% 가량이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질환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군 측이 발표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정신건강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 기준으로 이라크에 배치된 미군 중 13.6%가 극도의 스트레스 질환을 보였으며 16.5%는 우울증과 만성불안, 그리고 극도의 스트레스 질환이 혼합된 증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라크 주둔 미군의 대체적인 건강 상태가 이라크 침공 첫 해인 2003년보다는 낫지만 2004년과 비교했을 때는 상당히 악화돼 있다고 지적했다.
2005년 이라크 주둔 미군의 자살률도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한 것도 이들을 괴롭히는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2004년에 10만 명당 10.5명 수준이었던 미군 내 자살자는 2005년에는 10만 명당 19.9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10만 명당 18.8명 수준이었던 침공 첫 해 사망률보다 높은 것이다.
이에 미군 의무감인 케빈 킬리 중장은 "병사의 자살률은 해마다 변동 폭이 클 뿐 아니라 같은 연령대의 민간인보다 낮은 수준"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주둔 4년째를 맞아 나날이 피폐해져 가는 이라크 내 미군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확연하게 보여주는 이번 통계는 이라크 철군 주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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