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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취임 막겠다"…멕시코 의회 '난장판'

1일 취임식 앞두고 여야의원 의회 점거 농성

박빙의 표차로 승부가 갈렸던 지난 7월 멕시코 대선의 후유증이 다시 한 번 멕시코 정가를 아수라장으로 몰아넣고 있다.

1일로 예정된 펠리페 칼데론 당선자의 취임식을 앞두고 이를 저지하려는 야당 의원들과 취임식을 강행하려는 여당 의원들이 29일부터 의회에서 몸싸움으로 뒤엉킨 것.

<로이터> 등 외신들은 "대선이 사기와 부정으로 치러졌다"며 칼데론의 당선을 부정하는 국회의원 수십 명이 취임식이 열릴 의회 단상을 점거하고 있고 이를 끌어내기 위해 여당 의원들도 '맞점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양 측은 특히 대통령 현장(장식 띠)을 수여하게 될 의장석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서 회의장 내 가구를 뒤집어 세우고 난폭한 몸싸움을 벌이는 등 무력충돌도 불사하고 있다.

칼데론 당선자를 둘러싼 이 같은 갈등은 지난 7월 대선 직후부터 계속돼 온 것이다. 당시 칼데론 후보가 얻은 표는 전체의 35.8%로 경쟁자였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와 득표차가 0.5%에 불과했다. 재검표를 거쳐 결국 승리가 확정되긴 했지만 부정 선거, 부정 검표 등에 대한 상대편의 의혹을 무마하기엔 역부족인 표차였던 것이다.

결국 지난 21일 오브라도르 후보는 '거리의 대통령'을 자처하며 '저항정부'를 출범시키기에 이르렀고 이번 의회 소동 역시 "취임식부터 업무를 사사건건 방해하겠다"던 오브라도르 후보의 다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있다.

의회 밖에서도 칼데론의 지지자들과 '저항정부' 지지자들이 뒤엉켜 극도의 혼란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들의 의회 진입을 막기 위해 멕시코 연방경찰은 29일 의회 주변에 철책을 설치하기도 했다.

의회 안팎을 둘러싼 혼란과 갈등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 등 각국 수뇌부 참석이 예정된 취임식에서 정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지만 칼데론 당선자는 "취임식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강행 의사를 밝혀둔 상황이다.

그러나 멕시코 정부는 취임식 여부와 상관없이 1일이 되면 칼데론은 대통령의 법적 지위를 얻게 된다고 미리 선언해 두는 등 만약의 사태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 칼데론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을 막기 위해 여야 의원들이 몸싸움을 벌이며 단상점거에 들어갔다.ⓒ로이터=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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