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금융제재를 총괄하는 미 재무부의 로버트 키미트 부장관이 금융제재와 관련해 6자회담과 별도로 북미 직접접촉을 할 뜻을 내비쳐 주목된다.
일본을 방문중인 키미트 부장관은 8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위조달러 제조 등 불법행위를 중단시키기 위해 북한과 직접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키미트 부장관은 미국이 지난 3월 뉴욕에서 대북 금융제재의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북한과 직접 협의했던 사례를 들어 "재무성 주도로 북미 양국간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양국간 대화가 북한의 비핵화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해 6자회담 틀 안에서 실시될 금융제재 관련 실무협의와는 별도로 양자접촉을 추진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북미 대화가 실현될 경우 "북한이 미국 등 다른 국가의 법률을 지키는 행동을 할지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말해 위조, 담배밀수, 핵무기 제조기술 조달 등 불법행위의 중단을 촉구할 방침임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미트 부장관의 이러한 언급으로 미뤄볼 때 미국은 북한의 불법행위 중단이 확약되지 않더라도 6자회담과 별도의 무대에서 양자대화에 응하는 자세를 보임으로써 금융제재 해제 협의와 6자회담을 사실상 분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이 신문은 또 미국의 이같은 의도는 6자회담 안의 금융제재 실무협의가 삐걱거리다 6자회담 자체가 좌초할 가능성을 미국이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키미트 부장관은 8일 한국을 방문해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을 예방하고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천영우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이라크 재건 지원을 위해 이달 말께 공식 출범하는 '이라크 컴팩트(International Compact with Iraq)'의 회원국인 한국과 재건복구 지원방안을 조율하기 위해 천 본부장과 협의 할 계획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그러나 키미트 부장관은 천 본부장을 만나 금융제재와 관련한 6자회담 내 실무그룹에서의 대응 방안, 일본 언론에 밝힌 별도의 북미 접촉 등에 관해 심도깊은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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