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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민주 장악' 신호에 군수-제약업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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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민주 장악' 신호에 군수-제약업계 울상

대안에너지 업계에 '훈풍'…기존 에너지 기업엔 '혹한'

오는 7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12년 만에 하원 다수당 자리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되자 정치권력의 직접적 영향권에 드는 재계에도 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쟁특수 즐기던 군수업계 '타격'

<CNN>의 경제전문사이트 <CNN 머니>는 5일 민주당의 하원 장악이 유력하다는 가정 아래 재계의 승자와 패자를 꼽아 보도했다.

선거 내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을 신랄하게 비판한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잡는다면 전쟁 특수를 누리고 있던 군수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것은 불 보듯 뻔한 일. 민주당은 당장 부시 행정부에 이라크 철군을 거세게 압박할 것이며 미사일 방어(MD) 시스템 예산 등 국방 관련 예산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경제정책연구센터(CEPR)의 딘 베이커 소장은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서 국방예산이 삭감되지 않더라도 딕 체니 부통령이 한 때 일했던 핼리버튼과 같은 군수업체와의 계약은 재검토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이 주도했던 몇 년간 황금기를 보냈던 에너지 기업들에게도 혹한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공화당이 집권한 2000년 이후 미국 유가는 53% 치솟았으며 지난해 세계 최대 석유회사인 엑손모빌의 연간 및 분기 이익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 전쟁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하원 장악으로 이라크 '전쟁특수'를 즐기던 군수업체들이 된서리를 맞을 전망이다. 사진은 군수물자를 싣고 터키 국경을 넘어 이라크로 가는 미군 트럭 ⓒ연합

그러나 D.A. 데이비드슨의 시장 분석가인 프레드 딕슨은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당장 석유기업에 대한 지원금을 재조정하고 주요 석유 기업의 이윤에 대한 감시도 강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약업계도 울상을 짓고 있다. 민주당의 계획대로 정부가 약품 가격을 생산자들과 직접 협상할 수 있도록 '메디케어 D 프로그램'이 개정된다면 제약업계의 중간 마진률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무역규제 강화로 내수 경쟁력 '기대'

반면, 환경이나 대안 에너지 관련 업계에서는 공화당에 비해 환경친화적으로 평가받는 민주당의 우세에 축포를 쏘고 있다.

경제리서치회사인 ISI 그룹의 라페리에르는 민주당 승리로 '얻을 게 많은 회사'로 친환경 기업 테트라 테크, 덴마크의 풍력발전 업체 베스타스 등을 꼽았다. 당장 민주당이 주도하는 하원에서는 대안 에너지와 관련한 정부 보조금 대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무역규제 강화를 예고하고 있는 민주당이 권력을 잡으면 중국 수입품과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철강 업체가 한 숨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변동금리 법안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 모기지에 주력하는 일부 지역 은행들이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주로 고정금리로 모기지 상품을 판매하는 정부보증기관 '패니매', '프레디맥' 등도 민주당 승리의 수혜자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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