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최대 계파인 김근태계와 정동영계가 6일 오후 회동을 갖고 정계개편에 관한 구상을 공유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지난주 의원총회를 통해 정계개편 논의는 정기국회 이후로 미루자고 합의를 했지만 각 계파간 물밑 논의는 활발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6일 회동은 김근태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문학진 의원 등과 정동영계인 바른정치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이강래 의원 등이 만나 정계개편 정국에 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만남은 민평련에서 먼저 제의한 것. 민평련은 지난 2일 의원총회가 끝난 뒤 회동을 갖고 "당의 진로를 책임있게 주도하는 세력이 정치적 구심을 세워 향후 정계개편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원은 "정기국회 이후에 결론을 내더라도, 정계개편 논의는 지금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만약 이날 모임에서 높은 수준의 정치적 합의가 이뤄진다면 여권의 정계개편에 미칠 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정 전 의장 계에서 이번 회동에 참여할 이강래 의원이 정 전 의장의 의중을 대변하는 것이냐는 논란이 있다.
정 전 의장의 측근은 "정 전 의장의 의중에 따른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정 전 의장은 정계개편 논의는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놓자는 입장 아니냐"고 반문했다.
정 전 의장 계열에서도 '지금 김근태 계열과 만나 합의를 이뤄야 하는 시점'이라고 주장하는 이 의원과 달리 김한길 대표 쪽은 '당분간 수면 아래에서 논의하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도 눈여겨 봐야 할 지점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강래 의원은 이날 만남에 대한 보도가 나가자 "만날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날 모임에 대한 보도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는 정 전 의장 쪽의 불쾌감이 전달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양 측에 확인한 결과 양 계파를 대변하는 차원의 회동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두 의원이 의례적으로 '한번 보자'는 차원의 대화를 한 것일 뿐"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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