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 사흘 뒤인 지난달 12일 강석주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중국 선양(瀋陽)에서 비밀회담을 갖고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위해 북미 간 중개역을 맡아줄 것을 중국 측에 의뢰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2일 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리 외교부장은 이 회담에서 북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강한 불쾌감을 전달하고 추가실험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또 이러한 중국의 입장을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정확히 전달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강 부상은 회담복귀를 위해 중국이 북미의 중개자가 돼 달라고 의뢰했다는 것이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로 방북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이 지난달 19일 김정일 위원장을 평양에서 만난 것은 이 회담의 연장선이었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장은 금융제재의 해제나 완화를 위한 '일정의 보증'을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탕 국무위원이 귀국한 20일 중국 측은 베이징을 방문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게 이러한 북한 측의 입장을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리자오싱 외교부장이 지난 20일 라이스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 금융제재 문제에 대한 유연한 대응을 촉구하며 6자회담 안에서 금융제재를 다루는 실무 협의기구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라이스 장관은 이 제안에 확답하지 않았으나 "북한의 조건 없는 복귀가 전제라면…"이라고 반응해, 여지를 열어 두었다고 한다.
중국은 북한에 6자회담의 복귀를 촉구하면서 대북 송금 중단 외에도 에너지 공급과 중국인 관광객의 북한 단기방문 등 프로그램을 수정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제재조치의 가능성으로 압박하면서 복귀 시 식량난이 심화되는 겨울이 되기 전에 현행 인도원조를 지속하기로 약속하는 등 강온전략을 병행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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