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29일 미 의회가 최근 발표한 '재래식 무기의 개도국 판매 현황'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인용해 "2005년 한 해 동안 러시아가 개도국과 맺은 무기 계약 총액은 약 70억 달러에 달해 구소련 붕괴 이후 처음으로 미국의 계약 총액을 추월했다"고 보도했다.
개도국을 상대로한 무기 판매액만 꼽자면 미국은 지난 한 해 총 62억 달러 어치 계약을 맺어 프랑스(총 계약 63억 달러)에도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서 가장 많은 무기를 사 간 개발도상국은 인도다. 그러나 오히려 미국을 가장 긴장케 하는 것은 러시아가 이란, 중국과 맺은 계약 내역이다.
러시아는 이란에 7억 달러 어치 지대공 미사일을 판매키로 계약을 맺었다. 이 계약이 실행되면 이란에는 새로운 공중 방어 시스템이 갖춰지게 되고 이는 상부의 지시가 떨어지기만 하면 이란의 핵 시설에 공습을 퍼 부을 수 있도록 준비를 갖추어야 하는 미 국방부에 있어서는 심각한 장애가 아닐 수 없는 것이다.
러시아는 SA-15 지대공 미사일 29기 외에도 Su-24 폭격기, MIG-29 전투기, T-72 전차 등 이미 이란이 보유하고 있는 재래식 무기들의 기능도 향상시켜주기로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가 중국에 공중 급유기를 팔기로 한 것도 미국에게는 골칫거리다. 미국 입장에서는 6자회담을 통해 중국이 급작스레 북한을 '접수'할 걱정은 덜었다 하더라도 대만이 여전히 분쟁 지역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이 공중 급유기를 갖춰 전투기가 내륙 깊숙한 지역에서부터 대만까지 한 번에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면 미국 공군 역시 이에 상응하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투기의 성능을 향상시켜야 할 과제를 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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