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내달 7일)를 2주 남짓 앞에 두고 판세를 가름할 부동층의 표심이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민주당의 하원 다수당 탈환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워싱턴포스트>와 <ABC> 방송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당적을 가지지 않은 미국 유권자 1200명을 대상으로 공동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번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59%로 "공화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자(31%)보다 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의 45%가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자리를 되찾기를 원한다"고 답해 "원치 않는다"는 응답자(10%)보다 월등하게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워싱턴포스트>는 민주당 지지세가 공화당 지지세보다 근소하게 높았던 지난 2004년 중간선거와 비교했을 때 이번 조사에서는 부동층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은 결국 이라크 전에 대한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한 것으로 여겨진다. 부동층의 27%가 이번 선거 주요 의제로 '이라크 전'을 꼽았고 '테러와의 전쟁'이라 답한 응답자는 절반 수준인 14%뿐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라크 전'은 부시 행정부의 외교정책을 비판하기 위해 민주당이 정한 의제이고 '테러와의 전쟁'은 국가 안보를 강조하기 위한 공화당의 주요 캠페인이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양당 구도가 오래 지속돼 정당 충성도가 높은 미국 유권자들의 특성상 결국 매 선거의 승부처는 부동층에서 갈리게 되는 만큼 부동층 내 이 같은 기류는 12년 만에 하원 다수당 탈환을 노리는 민주당으로써는 긍정적 신호가 아닐 수 없다.
현재 하원 435석은 공화당이 231석, 민주당이 201석, 무소속이 1석, 공석이 1석로 분할돼 있어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15석을 더 확보해야 12년 전 공화당에 빼앗긴 다수당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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