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핵·안보 문제 전문기관인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에서 객원연구원으로 있는 강정민 박사는 9일 <프레시안>에 보내 온 분석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이 두 지역에 비해 가능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함북 온성군, 회령군, 길주군, 평북(자강도) 강계군 등 4곳도 가능한 후보지로 꼽았다.
이같은 결과는 △수평갱도가 많은 산악지대 △폐탄광 지역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 △산업지대나 광물자원 매장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핵실험이 가능한 지역의 요건이라는 판단을 근거로 북한의 지형도와 지세도, 산업분포도 등을 분석해 얻은 것이다.
강 박사가 지목한 지역은 함경북도 길주군과 자강도 하갑, 자강도 시중군 무명산 계곡, 자강도 동신군 김단골 등 현재 언론에 거론되는 핵실험 가능 지역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정확히 겹치는 곳은 함북 길주뿐이고, 강 박사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꼽은 김형권군과 연사 지역은 그동안 국내 언론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윌리엄 페리 전 미 국방장관이 주도하는 CISAC는 북한 영변 핵시설을 직접 방문했던 식 해커 박사와 존 루이스 박사 등 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들이 연구활동을 벌이는 곳으로 북한 핵문제에 대한 미국의 행정부 및 민간 연구기관의 정보가 집결되는 곳으로 유명하다.
CISAC에서 연구하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기술적 사항을 가장 가까이에서 접하는 한국인으로 평가되는 강 박사의 분석은 이 연구소에 모아지는 각종 정보를 토대로 한 것이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은 강 박사의 영문 보고서 전문을 번역한 것이다. (☞분석보고서 원문 보기)
북한 핵실험, 어디서 할 것인가? 북한의 핵실험 장소를 추정하기 위해 실시한 간단한 조사 결과 북한이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가진 장소를 선호할 것이라는 가정에 도달했다. 첫째, 방사능 오염 등 핵실험에 따른 부수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깊고 구불구불한 수평 갱도(tunnels)가 많은 산악 지대. 필자는 2005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뉴욕 사무국에서 일한 바 있는 한 일본인 전문가로부터 북한에는 직경 2~3미터의 수직갱도를 300~400미터 뚫을 수 있는 굴착장비가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따라서 핵실험은 수평갱도에서 할 것이다 - 옮긴이) 둘째, 별도의 노동력과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폐탄광 갱도를 이용할 것으로 보임. 셋째, 인구밀도가 낮은 지역. 넷재, 산업지대와 멀리 떨어진 지역 그리고/혹은 다섯째, 값나가는 광물자원이 매장된 곳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지역. 다음으로 북한의 지리적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 지역에 대한 <그림 1>의 지세도와 <그림 2>의 지형도, <그림 3>의 위성사진을 분석했다. 또 북한의 산업 지역 및 지하자원의 분포를 파악하기 위해 북한의 1970년대 산업지도인 <그림 4>를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필자는 핵실험 가능성이 높은 6곳을 선정해 <그림5>에 표시했다. 6곳의 장점과 단점은 아래 표와 같다. 결론 이상과 같이 볼 때 핵실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함경남도 김형권군 부근의 'S5' 지역이고, 함경북도 연사 부근의 'S3' 지역이 그 다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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