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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매듭풀기 '마지막 시도'…라이스 "아시아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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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자회담 매듭풀기 '마지막 시도'…라이스 "아시아 순방"

北 "제재 해소 먼저"…美 "제재는 계속"

6자회담 재개와 대북제재 해소 간의 우선순위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26일자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 대한 제재를 철회할 뜻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같은 날 최수헌 북한 외무부상은 유엔 총회 연설을 통해 제재가 계속되는 한 6자회담에는 복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작년 9월 마지막 6자회담 이후 1년여 간 이 같은 의견 대립이 계속되자 라이스 장관은 11월 중 6자회담 유관국 순방을 통해 북한 설득을 위한 '마지막 시도(one last push)'를 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스 "북한 설득 시한이 소진돼 가고 있다"
  
  라이스 장관은 지난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이후 핵실험설이 계속되는 등 북한과 관계된 최근 상황에 대해 "도무지 용납할 수 없다"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라이스 장관은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려는 노력의 시한이 거의 소진돼 가고 있다"며 북한의 회담 복귀를 압박했다. 아시아 순방 계획에 대해서도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설득할 여지가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마지막 시도'"라고 말해 북한과 대화가 가능한 마지노선을 정했다.
  
  아시아 순방이 끝난 뒤까지 회담 재개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미국은 본격 제재에 나서겠다는 뜻인 동시에, 적어도 11월 초까지는 기다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라이스 장관은 그러나 금융제재를 먼저 해소해 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서는 "미국의 대북 금융제재는 북한의 불법 활동과 관련이 있는 것인 만큼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라이스는 북한 대응 문제를 놓고 한미간 이견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한국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한국은 지난주 유엔 총회 기간 동안 동맹국들에게 대북 식량 및 비료 제공중단을 포함한, 북한에 대한 압박 노력에 대해 설명했다"고 일축했다.
  
  北 외무부상 "미국 제재 아래 회담 복귀는 상식에 벗어난 일"
  
  그러나 북한은 "미국이 제재를 풀지 않는 한 6자 회담 복귀는 없다"는 기존 입장을 국제 사회에 재천명했다.
  
  최수헌 부외상은 이날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아무런 근거도 없는 미국의 제재 아래서 북한이 스스로 핵 포기를 위한 회담에 참여한다는 것은 상식에도 벗어난 일"이라며 "아주 사소한 양보라도 용인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최 부외상은 "미국이 한반도의 안정을 위해 비핵화와 6자회담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백한 사실(crystal clear)"이라며 미국의 대북정책에 대해 "악독하고 악의적"이라고 비난했다.
  
  최 부외상은 유엔 안보리를 향해서도 "전 세계가 직면한 심각한 문제들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무책임하고 불공정하며 대표성이 없다"고 비난했고,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서도 "2차대전 전범국인 일본이 유엔 안보리에 앉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하게 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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