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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는' 부시는 민주당 선거운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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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없는' 부시는 민주당 선거운동원?

중간선거 민주당 홍보물에 부시 등장 잦아

11월 7일 중간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이 한창인 미국에서 야당인 민주당 후보들이 조지 부시 대통령을 캠페인에 적극 활용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 전을 실패로 이끌며 미국인의 긍지를 땅에 떨어뜨린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의 최대 아킬레스건임을 공공연하게 확인시켜주는 셈이다.

지난 5월 우리 지방선거에서도 야당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여당과 대통령을 적극 연계한 반면 여당은 후보 개인의 자질을 적극 부각시키려 애쓰는 과정에서 비슷한 현상이 빚어진 바 있다.

<인터네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17일 중간 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의 광고 일부를 소개하며 "지지도가 40% 대로 떨어진 부시 대통령의 모습은 주로 민주당 선거전에 등장하며 공화당 홍보물에서는 찾아보기는 힘들다"고 전했다.
▲ⓒhttp://www.angie2006.com/

콜로라도 민주당 후보인 앤지 파치오네의 TV 홍보물에는 부시 대통령이 상대편 공화당 후보를 안고 이마에 키스를 해 주는 장면이 합성돼 나타나고 공화당 후보의 이름 위에는 '솔드 아웃(품절)'이란 도장이 찍힌다.

뉴멕시코 민주당 후보인 패트리시아 마드리드의 TV 홍보물에는 자리를 억지로 지키고 있는 공화당 후보에게 부시 대통령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고 "헤더 윌슨(공화당 후보)은 주민 의사와 상관없이 조지 부시의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다"는 내레이션이 깔린다.

이 광고를 만든 선거 전문가 스티브 머피는 "전쟁은 이번 선거 상 가장 주요한 쟁점"이라며 "이라크 전을 쟁점화하지 않으려는 공화당 후보들도 있지만 부시의 전쟁을 지지했던 후보들이라면 부시를 외면하기 보단 '부시와 한 침대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편이 나을 것"고 말했다.

이처럼 부시 대통령을 적극 활용한 선거전은 미 전역에서 비일비재하게 이뤄지고 있으나 민주당 측에서는 "'부시는 민주당 선거에 유리한 이슈'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명백한 사실"이라며 "이 같은 캠페인 방식이 중앙당차원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이에 백악관은 선거 이슈를 이라크 전에서 '테러와의 전쟁' 쪽으로 전환시키는 데 부심하고 있고 공화당은 "부시를 이용한 선거전은 민주당의 자충수가 될 수 있다"며 은근히 '역효과'를 바라는 모습이다.

공화당 여론조사 담당자인 글렌 볼거 씨는 "전통적 지지자들과 부동층의 향배가 선거의 관건인데 일단 전통적 지지자들의 표를 공화당에 묶는 데에는 민주당이 일조한 셈"이라며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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