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오는 31일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가정한 방어 시스템을 실험 가동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미사일 방어국은 28일 "알래스카 코이닥 섬에서 쏘아 올린 목표 미사일을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공군 기지에서 쏘아올린 미사일로 요격하는 실험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실험은 지난 2005년 2월 실패로 끝난 미사일 요격 실험 이후 18개월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목표물로 상정된 미사일은 미군이 북한에 발사 능력이 있다고 믿는 단탄두 미사일과 크기와 속도 면에서 유사한 기종이라 이번 실험은 사실상 북한 미사일 요격을 가정한 실험으로 여겨진다.
MD 책임자인 핸리 트레이 오베링 미 공군소장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MD 체제는 미국을 겨냥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을 것으로 여긴다"며 "북한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을 지켜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베링 소장은 또 "실험에 쓰일 요격 발사체가 미사일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이는 이번 실험의 목적은 아니다"며 "미군은 재설계된 요격 발사체가 목표 미사일을 탐지할 수 있는지, 목표 미사일의 탄두와 보조 추진 장치를 구분할 수 있는지, 또한 지상의 관제 센터와 교신이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는 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MD국은 지난 27일 알래스카를 방문한 도널드 럼스펠트 국방장관에게 미사일 격추를 포함한 '완전한 실험'을 제안했지만, 럼스펠트 장관이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럼스펠트 장관은 기자들에게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한 시험 가동을 보고 싶지만 참겠다"며 "전문가들이 언론에 과시할 목적으로 실험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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