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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격전지' 부산에서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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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문재인 '격전지' 부산에서 조우

부산국제영화제 찾아 나란히 착석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또 한 번 맞닥뜨렸다. 이들은 지난 9일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서 한 차례 조우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문 후보는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였고, 두 후보 모두 대선 후보로 확정된 뒤 만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녁 7시쯤 문 후보는 문성근 상임고문과 차승재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과 함께 레드카펫에 모습을 드러냈다. 곧이어 박 후보도 행사장 입구 레드카펫에 서서 관객들에게 손인사를 건넸다.

이어 나란히 자리에 앉은 두 후보는 행사 중 귓속말을 하는 등 서너 차례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정치 이슈가 아닌 영화이야기 같은 가벼운 대화만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 야외상영장에서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나란히 참석해 이야기 하고 있다. ⓒ뉴시스

이후 문재인 후보는 영화인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박근혜 후보는 곧장 서울로 돌아갔다.

개막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께서 얼마 전 제가 영화 '피에타'를 관람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영화가 어땠냐고 묻기에 '보기에 고통스러운 영화였다'고 대답한 뒤 인상적인 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문 후보는 또 두 후보가 도착하고 얼마 뒤 한 남성이 경호를 뚫고 들어와 박 후보 앞에 앉아 막무가내로 얘기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경호 부분이 걱정돼 그에 대해서도 짧게 얘기를 나눴다"고도 말했다.

부산은 이번 대선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지역으로, 이날 두 후보가 부산 최대의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를 표심을 얻기 위한 행보라는 관측이다. 부산은 보수 색채가 짙은 지역이지만,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고향인만큼 야권 바람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부산일보>가 지난 9월 27일 보도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 지역에서 박근혜 후보는 52.5%,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18.7% 지지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5.5%의 지지율을 얻었다. 부산일보는 이를 두고 "박 후보가 과반을 넘기긴 했지만 야권후보 지지도가 44.2%나 돼 텃밭으로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는 더 위태한 상황이다. 9월 25일자 <국제신문> 보도에서, 박근혜 후보는 46.6%, 문재인 후보는 50.8%로, 문 후보가 3.8%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에서 문 후보가 박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자대결의 경우도 47.2% 대 45.5%로 오차범위내 접전이었다.

한편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인 두 후보는 5일 과천 정부청사에서 열리는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도 만날 지 주목된다. 문 후보는 오전 10시에, 박 후보는 오후 2시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잡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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