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6일 "'언제라도'(at any time)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준비가 돼 있다"며, 임기가 끝나는 9월 이전에 신사 참배를 감행할 가능성을 내비쳤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히로시마 원폭 투하 61주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하던 중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신사 참배를 할 적당한 시기를 고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반발에 대해서는 "전사한 분들의 넋을 기리고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행사는 문제가 될 수 없다"며 "일본 총리가 일본 시설에서 전몰자들의 명복을 비는 일에 잘못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신사 참배 문제가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일본을 고립시키고 있다는 비난도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비난하는 유엔 결의안을 통과시키던 당시 중국의 태도 변화를 들며 "이는 국제 협력을 위해 노력한 일본의 결실"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과 중국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나는 언제라도 한-중과 회담할 준비가 돼 있고 회담을 거부한 것은 내가 아니다"며 책임을 한국과 중국 측에 떠 넘겼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