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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은 '시체'가 타고, 이스라엘은 '초목'이 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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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은 '시체'가 타고, 이스라엘은 '초목'이 타고

전쟁 3주째, 사망자 레바논 548명-이스라엘 56명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의 교전이 다시 시작됐다. 이스라엘의 '48시간 공습 중단' 선언으로 움텄던 휴전에 대한 기대는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게릴라 박멸'을 목표로 육군 8000명을 지상전에 투입했고, 이스라엘을 향한 헤즈볼라의 로켓포에서도 화염이 가실 새가 없었다.

이스라엘-헤즈볼라 교전 '재점화'

3일 이른 새벽부터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수도인 베이루트 외곽에 있는 헤즈볼라 기지에 공습을 퍼붓기 시작했다. 목격자들의 증언에 의하면 시아파 무슬림들의 거주지인 다히아 지역에는 지금까지 네 번 이상의 폭발이 있었다고 한다.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동부 레바논 지역에는 시체를 나르기 위해 중장비가 동원됐다. 이날 밤을 넘기면서 시리아 국경 쪽 바알벡 지역에서는 주민 16명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은 이 지역 병원에 집중됐다. 공습이 있기 전 병원을 소개한 상태라 다행히 인적 피해는 없었다. 이스라엘 공군 중령은 "헤즈볼라 본부가 병원 안에 숨겨둔 무기를 찾았다"고 말했다.
▲ 이스라엘 공격을 받은 레바논 한 마을에서 중장비를 이용해 시체를 옮기고 있다. ⓒAP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평화유지군이 레바논에 주둔할 때까지 헤즈볼라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헤즈볼라가 2일 쏘아올린 로켓포로 북부 이스라엘의 초목은 초토화 됐다. 이날 공격으로 메사추세스에서 온 아랍계 미국인 한 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초목(field)으로, 레바논에 대해서는 사망자 수(bodies)로 피해규모를 보도하는 외신만 보더라도, 양측의 공격에 따른 피해의 양과 질에는 현격한 차이가 드러났다.

전쟁이 계속된 지난 3주 동안 공식 집계된 레바논 사망자는 548명, 이스라엘 사망자는 56명이었다. 레바논 사망자는 주민이 477명으로 대다수였고 레바논 병사가 25명, 헤즈볼라 게릴라가 46명이었다. 반면 이스라엘 사망자는 병사가 37명으로 대다수였고 일반 주민은 19명이었다.

레바논 정부가 집계한 도로와 교량, 항구, 공항 등 기반시설 파괴로 인한 피해액도 25억 달러에 이르렀다.

미국-프랑스 '다각도' 중재 노력에 기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일반인들의 피해에 교황 베네딕트 16세까지 성명을 발표하고 휴전을 요청했지만 현 상황으로는 휴전이 난망해 보인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가 전투 능력을 상실할 때까지 휴전은 없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을 설득하겠다고 나선 미국 측의 노력에 기대가 모아진다. 이와 관련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수 주 내가 아닌 수 일 내에 휴전을 위한 교섭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프랑스는 헤즈볼라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는 이란을 통해 휴전을 설득하기 위한 교섭에 들어갔다.

미국과 프랑스가 내 놓은 중재책의 대강은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양자는 전쟁을 즉각 중지하고 △헤즈볼라는 무장해제하고 △평화유지군을 레바논에 배치하며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군대 모두가 철수한 후 완충지대를 설치하는 것 등으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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