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아리랑 공연이 홍수 피해로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재미동포전국연합회의 윤길상 회장은 28일 뉴욕 소재 북한 유엔대표부로부터 "금년 아리랑 축제 계획은 큰물(홍수) 피해 사태로 취소하는 대신 2007년 봄 축전 때부터 다시 공연할 계획"이라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29일 미국 소재 온라인 매체인 <민족통신>에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민족통신에 따르면 윤 회장은 "우리 조국반도를 휩쓴 장마 폭우는 알려진 것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힌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남쪽의 피해보다도 더 큰 피해를 입은 북의 동족들을 위하여 쌀, 비료, 기타 복구작업에 필요한 장비를 북으로 보내는 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특히 "지난 부산에서 개최되었던 장관급 회담에서 남측 대표의 미숙한 발언과 입장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어렵게 된 이 시점에서 수해복구를 위한 남측의 지원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좋은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는 "1985년 남쪽이 수해를 당했을 때 정치적으로 긴장된 시기였지만 북부조국(북한)에서는 남에 수해복구를 위한 구호물자를 보낸 것을 기억한다"면서 앞으로 각계각층에 (북한 지원을 위한) 호소문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8월 14일부터 10월 중순까지 평양 릉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대(大)집단체조와 아리랑을 공연할 예정이었다.
북한의 당국이나 언론매체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아리랑 공연 취소여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아리랑 공연을 홍보해 온 북한 웹사이트 '내나라'는 최근 기념특집란의 홍보글을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최근 집중호우로 평양을 비롯해 평안남도, 황해북도, 강원도 지역에서 많은 인명 및 재산 피해를 입었으며, 평양 시의 경우도 대동강물이 넘쳐 옥류관은 물론 아리랑이 공연되는 릉라도까지 침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