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의 고위 군인들이 부시 행정부에 대해 이란 핵시설을 폭격해도 이란 핵 프로그램 파괴를 장담할 수 없으며 오히려 "미국이 심각한 경제적, 정치적, 군사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을 보고했다고 미국의 주간지 <뉴요커>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요커>의 탐사보도 전문기자 세이무어 허시는 익명의 미 국방부의 고위 사령관들의 말을 인용해 핵묵제 해결을 위한 이란과의 외교적 협상이 실패해 미국이 군사공격을 할 경우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는 입장을 행정부에 경고했다고 전했다.
허시는 "국방부 관리들은 미국과 유럽의 정보당국이 아직 이란 내 비밀시설이나 비밀 핵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확보하지 못해 공격을 하고 싶어도 목표물을 정하기 힘든 상태"라고 보도했다.
또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은 대량살상무기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시작한 이라크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고위급 장성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한 장성은 "이란의 타격 대상은 엄청나지만 뚜렷하지 않다"며 "우리는 이라크에 엄청난 '괴물'이 있다고 했지만 실제로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허시 기자는 이어 지난 2년 동안 이란이 미군 공격에 대한 우려로 민감한 핵 관련 물질과 시설을 이동시키고 있으며 일부는 도심으로 이전시켰다는 것이 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라면서 공격 목표물 선정의 효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허시 기자는는 지난 4월 부시 대통령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아돌프 히틀러와 같은 인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해결책의 하나로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등에 대해 소형핵무기를 비롯한 대규모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안보 문제에 정통한 허시 기자의 이같은 보도는 미국이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핵 공격 계획을 실제로 세웠으나 군부의 반대로 외교적 협상으로 가닥을 잡았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주목된다.
이란은 지난달 30일 서방측 협상안에 대해 7월 5일까지 답변하라는 G8(선진7개국+러시아)의 요구에 대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미국은 시한 연장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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