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탈레반도 이땅의 후예"…'친미' 아프간 대통령의 반란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탈레반도 이땅의 후예"…'친미' 아프간 대통령의 반란

"민간인 희생 묵과할 수 없어"…미국 당혹

사실상 미국에 의해 세워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대통령이 미군 주도로 벌어지고 있는 탈레반 무장세력 소탕작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미국을 당혹케 하고 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군 주도 다국적군의 저항세력 소탕작전으로 탈레반은 물론 무고한 민간인 수백 명의 희생까지 초래하는 상황을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인 군사작전으로 인해 지난 3∼4주 동안 500∼600명의 아프간인이 희생됐다"며 "그들이 탈레반이라 하더라도, 탈레반 역시 이땅의 후예들"이라고 침통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군은 다음달 아프간 남부지역의 관할권을 캐나다, 영국, 네덜란드군이 주축이 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평화유지군에 이양할 예정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남부지역에서는 탈레반들의 반격이 거세지고 있고 미군도 이에 대한 보복 공격으로 탈레반 전사들은 물론 수백 명의 민간인을 희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르자이는 "우리는 전략적으로 테러리스트의 자금원과 훈련, 장비, 동기 등을 없애야 한다"면서 "국내 행정력이 미약하기 때문에 국내에서의 테러 행위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많은 테러요인들이 외부로부터 유입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프간 정부 관료들도 파키스탄이 자국으로부터 (아프간에 대한) 공격을 시도하는 탈레반에 대한 체포 자체를 소홀히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르자이는 이어 아프간이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으나 정작 지원이 절실한 경찰과 군대, 행정력 부분에 대해서는 제대로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알카에다의 2인자로 불리는 아이만 알-자와히리는 카르자이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있기 몇시간 전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반미(反美) 봉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자와히리는 3분 분량의 성명서을 발표하고 무슬림의 땅을 침공한 외국군에 맞서 싸우라며 "특히 카불 지역 대학생들에게 종교와 명예, 국토를 지키는 의무를 다하라고 주장함으로써 학생들이 반미 투쟁을 주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그러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자와히리의 성명에 대해서는 "그는 아프간 국민들의 제1의 적이자 세계의 적"이라면서 "그는 수 년 동안 수천 명을 살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9.11테러를 자행했다"며 자와히리의 체포를 공언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