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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에서도 양민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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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아프간에서도 양민학살

이라크 '24명 즉결 처형' 이어 시위군중에 무차별 발포

이라크 주둔 미 해병대가 지난해 11월 민간인 24명을 처형방식으로 학살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의 목소리가 들끓고 있는 가운데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도 29일 미군이 민간인 시위대에 발포해 적어도 4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 미군의 점령 정책에 대한 국제여론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
  
  사고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이날 있었던 미국과 경찰, 주민들 간의 유혈 충돌 과정에서 발생했다.
  
  주민들은 미군 주도의 다국적군 차량이 택시와 충돌해 주민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치자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경찰서와 자동차에 방화를 하는 등 격렬히 맞섰다. 이에 대해 경찰도 주민들에게 총격을 가하는 등 교통사고 시비가 총격전으로 비화됐고 이 과정에서 미군이 시위대를 향해 총을 쏴 최소 4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다쳤다고 아프간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목격자들은 교통사고 후 20여 명의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으며 경찰이 "미국에게 죽음을, 카르자이(대통령)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는 약 500명으로 불어난 성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충돌이 발생했다고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언론들은 사망자가 20~30명이라고 보도하고 있어 미군이 시위대를 향해 무차별 발포했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유누스 카누니 아프간 하원 의장은 이날 의회에 출석해 "우리 시민 여러 명이 순교하거나 부상했다"고 밝히면서도 주민들에게 자제를 호소했다.
  
  미군 사령부 대변인은 군용차량이 이 교통사고에 결부됐다는 사실은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하디타 양민 학살사건으로 미 해병대 '전전긍긍'
  
  이에 앞서 미국의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유력 언론들은 지난 26일과 27일 지난해 11월 벌어진 미군의 이라크 민간인 학살사건 조사가 거의 마무리 되면서 피해규모나 내용 등에서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이라크 침공 이후 최악의 전쟁범죄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살사건은 지난해 11월 19일 이라크의 수니파 도시인 하디타에서 도로변에 매설된 폭발물이 터져 미 해병대 병사 1명이 숨지면서 시작됐다. 동료 해병대원들은 이 사건의 범인을 찾겠다며 인근 가옥을 수색하면서 어린이와 여자 등 비무장 민간인 24명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당시 해병대는 "강력한 폭발로 이라크 주민들이 숨졌다"거나 "적과의 교전 중 민간인들이 숨졌다"고 보고하는 등 이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것이 조사 결과 드러났다. <뉴욕타임스>는 국방무 관리의 말을 인용해 "폭발물로 숨진 민간인은 없고 적과의 교전도 없었다"며 "이것은 5시간 가까이 지속된 군사작전"이라고 보도했다.
  
  24명의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 6명과 여러 명의 여성들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해병대 수사진이 확보한 현장 사진을 판독한 결과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머리 등 상체와 등 부위에 총상을 입는 등 정상적인 교전이나 폭탄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 처형 방식에 의한 학살이었음이 드러났다고 <LA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미군 당국은 중간 수사상황을 지난 25일 일부 의회 의원들에게 브리핑했으며 의원들은 조사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에 정통한 익명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악한 결과 범행에 가담한 해병대원은 모두 10여 명에 이르지만 직접 총격을 가한 병사들은 지휘관인 하사를 포함해 4명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이 하사관은 피해자들이 반군의 폭탄 공격으로 숨졌다고 허위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 사건 직전에 하디타 지역에서 발생한 도로매설 폭탄에 의한 미군 사망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와 관련해 아브그라이브 포로 학대 사건을 넘어서는 '가장 심각한 사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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