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출신으로 이라크 저항운동을 주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의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와 그의 고위측근 7명이 7일 저녁(현지시간) 미군의 공습을 받고 숨졌다고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가 8일 발표했다.
말리키 총리는 "자르카위가 오늘 바그다드 북동부 50km의 바쿠바 소재 은신처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최후를 마쳤다"고 말했다고 이라크 국영 <알 이라키야> TV가 전했다.
말리키 총리는 이라크 보안군이 이 지역 주민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날 공습작전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배석한 조지 케이시 이라크 주둔 미군 최고 사령관은 2주 전부터 자르카위 은거 지역에서 검거 작전을 펼쳐 왔다고 말하고 공습작전 직후 자르카위의 지문과 인상착의를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AP> 통신과의 회견에서 자르카위의 모습과 육성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된 이래 그의 움직임을 면밀히 추적해 왔으며 은신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말리키 총리는 "또 다른 자르카위가 생겨난다면 언제라도 우리는 그를 죽일 것"이라며 "그의 죽음은 폭력이나 살해, 파괴 등의 행위를 주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더 늦기 전에 이런 행동을 중단하라고 전해주는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는 또 종파주의를 선동하는 자들에 대한 공개적인 전쟁"이라고 덧붙였다.
잘마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는 "자르카위의 사망은 이라크는 물론 테러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제사회의 큰 승리"라고 평가했다.
한편 바그다드의 알카에다 고위 소식통은 자르카위가 이라크에서 체포됐다고 말했으나 사망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
미군측은 그동안 요르단 출신인 자르카위가 이라크 수니파 저항공격의 핵심 인물이라고 말하며 각종 납치와 요인 암살의 배후로 지목해 왔다.
<BBC>는 자르카위 사망이 미군과 이라크 새 정부의 승리로 비춰질 수 있지만 폭력사태와 그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날 경우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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