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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민노 '본회의 공조' 뒷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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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민주-민노 '본회의 공조' 뒷공론

"반 한나라 삼각동맹"…"타락한 진보진영"…

  '소연정'의 시작인가, 타락한 진보진영의 야합인가.
  
  2일 국회가 3.30 부동산 대책 법안, 주민소환제 법안 등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의 공조, 그리고 민주당의 협조를 두고 각 당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반(反) 한나라당 삼각동맹, 민주개혁 세력이 가야 할 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은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표결에 참여한 것과 관련해 "반(反) 한나라당 삼각동맹, 삼각협력"이라며 "이것이 바로 민주개혁 세력이 가야 할 바"라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진행되는 올림픽공원 펜싱 경기장에서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찬물을 끼얹기 위한 한나라당의 반대와 저지에도 불구하고 민생 법안, 독도관련 법안, 주민소환제 법안 등을 처리한 것은 오늘 탄생하는 서울시장 후보에 대한 축복"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의장은 3.30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 처리에 대해선 "우리당 민생정치의 승리"라고 자화자찬했고, 동북아역사재단 법안 처리에 대해선 "독도수비대장 홍순칠 선생의 오른쪽 손목을 망가뜨린 독재정권의 후예들이 오늘 독도 법안을 막고 나선 것은 반역사 세력이라는 증명"이라고 한나라당을 공격했다.
  
  노웅래 공보부대표 역시 "시급한 민생법안과 국익관련 법안의 처리를 외면하고 의사진행을 방해한 한나라당의 오만한 태도는 이번 5.3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
  
  "민노당 작태, 한국 진보주의 정치사에 영원한 오명"
  
  
본회의 저지에 실패한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 민주당을 싸잡아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열린우리당은 대통령과 각을 세워 자기 당의 정체성을 세우고 5.31 지방선거에서 전략적으로 써먹을 요량으로 무리하게 직권상정으로 법안들을 통과시켰다"며 "정말 무도한 열린우리당"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주민소환제와 국제국세조정법안 상정을 조건으로 본회의에 참석한 민주노동당을 향해서도 "한국 진보주의 정치사에 영원한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이 대표는 "직권상정으로 여권에 야합하는 민노당을 진보정당이라 할 수 있나. 타락한 진보정당"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본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입장을 바꾼 민주당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거기 앉아 있으리라고 생각 안 했다"며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본회의 2시간쯤 전 민주당 이낙연 원내대표가 전화가 와서 주민소환제 법안에는 독소조항이 많다는 얘기를 하기에 불참한다는 느낌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도부 책임론에 대해서는 "정당에서 아무 말이 없을 수야 있겠냐마는 대세를 이루거나 하진 않았다"고 잘랐다.
  
  민노 "다윗이 골리앗 이긴 듯"…민주 "난장판 못 막아 참담"
  
  주민소환제 법안을 통과시킨 민주노동당은 개가를 올렸다. 심상정 수석부대표는 본회의 직후 "민주노동당은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듯 거대 정당의 저지와 방해를 뚫고 개혁 법안과 서민과 우리 경제를 지키는 민생 법안을 주도적으로 처리했다"며 환영 논평을 냈다.
  
  심 부대표는 "오늘 민주노동당은 국회가 당리당략에 볼모가 되어 있을 때 낡은 정치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민주노동당이 앞장서서, 그리고 모든 것을 던져서 개혁과 민생의 대의를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는 데 대해 큰 자부심을 갖는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이 대표의 맹비난에 대해서는 박용진 대변인이 "패전지장의 뒷담화치고는 너무 반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여당이 될 실력은 없고 야당이 될 투지도 없는 듯하다"며 "그 많은 수를 갖고 이렇게 허무하게 끝내는 것은 야당사에서 가장 무기력한 대응이 아닐까 싶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반면, 일방적인 의사진행에 반대한다면서도 결국은 열린우리당을 도와준 셈이 된 민주당은 착잡함을 드러냈다.
  
  이낙연 원내대표는 "난장판 국회를 막지 못해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직권상정된 법안들은 민주당이 일찍부터 주장해 왔거나 찬성하는 내용의 것들이라 고심 끝에 표결에 참여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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