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20일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사형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숫자는 2148명으로 2004년의 3797명보다 1600명 가량 줄었지만 2003년(1146명)보다는 1000명 이상 많았다고 발표했다.
사형집행을 가장 많이 한 나라는 중국으로 전체의 94%나 되는 1770명이었으며 그 다음이 이란(94명), 사우디아라비아(86명), 미국(60명)의 순이었다.
앰네스티는 그러나 중국 법률전문가의 말을 빌어 중국의 실제 사형집행은 8000건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은 사형집행의 공식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는 탈세, 횡령, 마약사범을 비롯해 무려 68개 범죄에 대해 사형을 적용하고 있으며, 이란은 지난해 미성년 범죄자에 사형을 집행한 유일한 국가이다.
중국의 경우 총살과 독극물주사로, 이란은 교수형 또는 돌팔매로, 사우디는 참수, 미국은 전기의자 또는 독극물주사로 사형을 집행한다고 앰네스티는 덧붙였다.
앰네스티의 이리네 칸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세계적으로 사형제도를 폐지하는 추세 속에서 중국과 사우디, 이란, 미국 등이 이처럼 극형을 남용하는 것은 놀랄 만한 비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앰네스티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에는 사형집행을 기다리는 죄수의 숫자가 2만 명을 넘으며 이들은 사형제도의 폐지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 지난해 사형을 집행한 국가는 22개 국이다.
앰네스티는 이어 지난해 멕시코와 라이베리아가 사형제도를 폐지함으로써 사형제도를 없앤 나라는 지난 1977년 16개 국에서 2005년에는 86개 국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칸 사무국장은 성명을 통해 "사형은 인간의 가치를 부정한다는 점에서 인권에 대한 궁극적이며 회복불가능한 부정"이라면 사형제도의 폐지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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