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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朴대표가 많이 도와줘야 공정한 경선"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25일로 늦춰 '후발주자' 고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출마키로 한 오세훈 전 의원이 10일 박근혜 대표를 찾아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최고위원 회의 직전 5분가량 환담을 나누는 자리에서 오 전 의원은 우선 "워낙 시일이 촉박해서 걱정이었는데 경선 날짜를 늦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최대한 뛸 수 있게 하는 것이 당으로서도 좋은 일"이라며 "열심히 하시라"고 답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전날 서울시장 경선 날짜를 당초 23일에서 25일로 늦춰 확정했다. "최대한 늦춰달라"는 오 전 의원의 요청에 답한 것이다. 그래도 6개월 전부터 뛰어온 다른 주자들에 비해서는 빠듯한 기간이다.

이에 오 전 의원은 "많이 도와주셔야 한다. 많이 도와주셔야 공정한 경선이 된다"며 '후발주자'에 대한 배려를 당부했다. 박 대표는 "원칙을 지키도록 노력하겠다"며 그저 웃을 뿐이었다.

박 대표는 "걱정이 많으셨을 텐데 건강해 보인다"고 말머리를 돌렸다. 오 전 의원은 "고민을 했더니 일주일 새에 3kg 정도 빠졌다"며 출마까지 고민이 많았음을 강조했다.

오 전 의원은 회의를 위해 모여 있던 다른 최고위원들과도 인사를 나눴다.

이방호 정책위의장은 "정수기 장사해서 돈은 많이 벌어놨겠다"며 손을 내밀었다. 오 전 의원이 정수기 광고에 모델로 출연했던 것 때문에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던 것을 꼬집은 것이다. 이 의장은 지난주 소장파 의원들이 오 전 의원을 '영입'해야 한다고 들고 나오자 "파괴력도 검증되지 않은 인사를 포장해서 모셔올 이유를 못 느낀다"며 못마땅해 했었다.

반면, 원희룡 최고위원은 "화이팅입니다"라고 큰 소리로 응원했다. 원 위원을 포함한 소장파 의원들은 "서울시장 경선의 구도를 바꿔야 한다"며 오 전 의원의 영입을 적극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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