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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공제회, '미공개 정보' 빼내 영남제분 투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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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공제회, '미공개 정보' 빼내 영남제분 투자 의혹

권영세 "4개월 전에 '내부정보' 유출"…'누가?'에 관심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영남제분 투자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남제분은 이해찬 국무총리의 3ㆍ1절 골프 파문에 연루된 류원기 회장의 소유여서 자연히 정보의 유출 과정 등에 의혹이 모아지고 있다.

***"부동산 용도변경, 4개월 전에 어떻게 알았나" **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이 6일 교직원공제회로부터 제출받아 9일 공개한 '영남제분 투자 경위 및 매매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5월 영남제분을 자사관련주로 분류, 투자 종목군에 편입시켰다.

영남제분 본사가 있는 부산시 남구 대연동 공장부지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이어서 향후 자산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였다. 교원공제회는 공장부지를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변경할 경우 장부시가 45억 원인 부동산 가치가 250억 원으로 올라 190억 원 정도의 평가차익이 발생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권 의원 측이 부산시에 확인한 결과, 영남제분에서 해당 부동산의 용도 변경을 요청하는 공람 의견서를 제출한 시기는 작년 9월 30일이었다.

기업의 부동산 용도 변경은 주가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부 정보'에 해당되는 만큼, 4개월 전에 교직원 공제회 쪽으로 정보가 유출되는 과정에서 내부자 인맥이 연루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대목이다.

권 의원 측은 "공람의견서는 당사자 외에는 아무에게도 공개되지 않은 것인데 영남제분이 상업지역 변경을 요청하기 4개월 이전에 이 같은 정보를 기반으로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투자 과정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자료에서 교직원공제회는 영남제분의 영업전망을 두고는 제분사업은 '국내수급의 가격탄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 안정성이 높다'고 평가했지만, 배합사료 사업은 '조류독감 및 경기 침체로 배합사료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관망세 지속해야' 내부 판단에도 계속 매입 **

교직원공제회는 작년 5월 13개의 최종 투자종목을 선정하면서 거래소에서는 금호타이어와 LG카드 등 5개 종목을, 코스닥에서는 영남제분 등 8개 기업을 각각 선정했지만, 정작 매매는 영남제분, 하림, 유진기업 3개 기업에서만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남제분은 당시 예상순이익이 13개 투자종목 중 가장 적은 45억 원으로 금호타이어의 30분의 1 수준에 불과했지만, 작년 5월 3일부터 같은 해 11월 15일까지 무려 28차례에 걸쳐 주식 매입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하림과 유진기업의 경우, 주식 매입은 각각 6차례에 불과했다.

특히 영남제분의 투자를 담당했던 자금운용부 장용남 1팀장은 '영남제분 주식매입 판단'이란 자료를 통해 7월 28~8월 31일에는 '하락 초기 보유규모를 확대하다 하락세 지속이 예상돼 분할 매수를 중단하고 관망세를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이 기간에도 교직원공제회는 4차례에 걸쳐 30만 주에 가까운 주식을 사들여 분석팀의 판단과 다른 투자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권 의원 측은 "교직원공제회가 미공개정보 이용 등을 통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 투자를 했다면 의도적으로 영남제분 주가 띄우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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