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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의 붓글씨 '신영복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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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의 붓글씨 '신영복체' 이야기

〈알림〉 더불어숲학교 2006년 봄학기 개강

아름다운 미산계곡에도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더불어숲학교가 긴 겨울방학을 끝내고 봄학기를 시작합니다. 첫 강의인 제27강은 항상 새 학기 강의를 열어주시는 신영복 교수님의 〈신영복 함께 읽기〉로서, 이번엔 특별히 〈서도 특강〉을 준비했습니다. 오는 3월 11(토)-12(일)일, 주말의 1박 2일로 열립니다.

신 교수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서예의 정신은 한글이나 한문이 다를 바 없다고 생각된다. 나는 한문을 쓰면서도 한편으로 혼자서 한글을 썼다.한글은 물론 궁체와 고체를 썼다. 그러나 궁체나 고체를 쓰는 동안 나는 차츰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조나 별곡, 성경 귀절 등을 쓸 때에는 느끼지 못하던 것을 특히 민요·저항시·민중시를 궁체나 고체로 쓸 때에는 아무래도 어색함을 금할 수 없었다. 유리그릇에 된장을 담은 느낌이었다. 형식과 내용이 맞지 않았다. 쓰기는 민중시를 쓰고 싶고 글씨는 궁체라는 모순 때문에 매우 오랫동안 고민하였다.

그때 작은 계기를 마련해준 것이 어머님의 모필체의 서한이었다. 당시 칠순의 할머니였던 어머님의 붓글씨는 물론 궁체가 아니다. 칠순의 노모가 옥중의 아들에게 보내는 서한은 설령 그 사연의 절절함이 아니더라도 유다른 감개가 없을 수 없지만, 나는 그 내용의 절절함이 아닌 그것의 형식, 즉 글씨의 모양에서 매우 중요한 느낌을 받게 된다. 어머님의 서한을 임서하면서 나는 고아하고 품위있는 귀족적 형식이 아닌 서민들의 정서가 담긴 소박하고 어수룩한 글씨체에 주목하게 되고 그런 형식을 지향하게 된다."

그는 또 이야기합니다.

"서예에 대한 이러한 생각은 곧 나의 사회학이며 나의 인간학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에 드는 글씨는 계속 마음속에만 들어 있고 좀체로 종이 위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씨를 쓰거나 남들 앞에 내어보이는 까닭은 그러한 고민을 함께 나눔으로써 서로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믿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란 언제나 여럿이 더불어 달성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이날 신 교수님은 붓글씨에 얽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또 직접 붓글씨 쓰는 모습도 보여주실 것입니다.

아울러 한 가지 알려드릴 말씀이 있네요.

더불어숲학교가 2003년 10월 문을 열 때부터 초대 교장 선생님으로 노고를 아끼지 않으신 신영복 교수님이 좀더 학교의 문을 넓히는게 좋겠다며 교장직을 물러 나셨습니다. 이에 따라 더불어숲학교는 신 교수님을 고문에 추대하고 새 교장 선생님으로 신경림 시인을 모셨습니다. 봄학기부터는 신경림 교장 선생님이 여러분을 맞으실 것입니다.

더불어숲학교는 2년여 전, 한국의 비경(秘境)인 내린천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미산계곡의 개인산방(開仁山房)에 열었습니다. 장엄한 암벽과 소나무와 개울이 어우러져 실경산수화를 재현하고, 새가 아니면 넘지 못한다는 비조불통(非鳥不通)계곡의 원시미(原始美)가 압도하는 절경입니다. 프레시안이 후원합니다.

더불어숲학교는 대자연의 깊고 아늑한 품에서 주말의 하룻밤을 묵으며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해줄 문화적 주제들에 대해 강의, 토론하고 나아가 대안도 모색하며 살아 숨쉬는 문화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장소는 강원도 내린천 미산계곡 개인산방(서울의 경우 양평-〉홍천-〉철정검문소-〉내촌-〉상남-〉미산계곡)인데 참가 신청하시면 '찾아오시는 길'을 자세히 안내해드립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토요일(11일) 오후 2:00- 3:00 도착, 소개, 안내
3:30- 5:30 대자연 탐사(비조불통 계곡 산책, 뒷산 돌배나무길 오르기 등)
5:30- 6:30 식사
7:00- 9:00 강의, 토론
9:00- 11:00 뒤풀이
11:00 취침

일요일(12일) 오전 6:00- 9:00 기상, 아침산책, 몸&마음 체조
9:00 식사
10:00- 마무리모임, 흔적지우기
11;00- 집으로 출발

모집 인원은 30명 이내(접수순 마감)며 참가비는 1인 7만원(1박 2식 포함), 자세한 안내와 참가신청은 www.toursapiens.com/school.htm에서, 문의는 050-5909-9050으로 하십시오.

준비물은 필기도구, 세면도구, 따뜻한 옷, 손전등, 운동화 또는 등산화 등입니다.

참고로 학교 운영위원은 다음과 같습니다.

고문 : 신영복(성공회대 교수)
신남휴(위원장. 開仁山房)
손혜원(홍대 교수. 크로스포인트 대표)
안종관(작가)
유재원(외대 교수. 언어학)
승효상(이로재 대표. 건축가)
김병순(기업가. 산악인)
허의도(중앙일보 부장)
이승혁(사진작가)
박채근(문화평론가)
이근성(프레시안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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