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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한나라당에 '흡수'…'우향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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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 한나라당에 '흡수'…'우향우'?

박근혜-김학원 "좌파 재집권 막자"

국민중심당 창당 이후 1석짜리 '초미니정당'으로 전락했던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결국 한나라당에 흡수됐다.

자민련 김학원 대표는 20일 "한나라당 중심으로 자유민주세력의 대통합에 나서겠다"며 한나라당 입당을 전격 선언했다. 자민련은 자동 해산 절차를 밟게 됐고, 소속 당원들은 일괄적으로 한나라당에 입당키로 했다. 자민련의 소유 재산도 일괄 한나라당에 귀속시키기로 했다.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김 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대국민통합 선언문'을 발표해, "자유민주세력이 굳게 뭉쳐 좌파세력의 재집권을 막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건강하게 살아 숨쉬는 희망찬 국가를 재건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의 의석수는 모두 127석으로 늘어났으며, 자민련은 지난 95년 창당 후 11년 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김 대표는 "그동안 박 대표와 여러 차례 만나 '이 나라가 이렇게 되면 안 되지 않느냐. 기필코 내년 대선에서 자유민주세력이 승리해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여러 차례 나눴다"며 양 당 간의 '물밑 교감'을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취약지역이라 할 수 있는 충청권 민심을 움직이기 위해 김 대표의 입당에 공을 들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심대평 지사를 중심으로 한 국민중심당이 여전히 충청권 맹주로 남아 있어 실제로 5․31 지방선거에서 충청 표심을 움직이는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오히려 '극우정당'으로 분류되던 자민련과의 통합은 사학법 투쟁 이후로 '수구' 이미지가 강화된 한나라당의 우경화를 촉진하는 '악수(惡手)'가 되리란 우려도 적잖다.

민주노동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에 대해 "지난 총선에서 민노당 노회찬 의원의 원내진출로 인해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낙선의 고배를 마셨던 것처럼, 민노당의 발전이 자민련 해산으로 나타난 것은 유의미한 변화라고 생각된다"며 "자민련을 흡수하고도 별 다른 면역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한나라당 역시 민노당의 성장과 반비례하는 운명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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