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27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한나라당은 제주지사 공천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현 전 장관을 영입했다.
현 전 회장은 입당 기자회견에서 "30여 년 간의 실물경제 경험을 최대한 잘 살릴 수 있는 정당이라고 생각해 한나라당을 선택케 됐다"며 "'제주 주식회사'를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사는, 싱가포르 같은 '글로벌 아일랜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현 전 회장에게는 열린우리당에서도 수차례 영입 제의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현 전 회장은 "어디가 내게 적합할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한 결과"라고 말했다.
현 전 회장은 지난 30년간 삼성에 몸담으며 호텔신라 대표이사, 삼성그룹 비서실 비서실장 등을 거쳐 삼성물산 회장에 오른 전형적인 '삼성맨'이다.
이에 현 전 회장이 열린우리당의 제의를 물리치고 야당행을 택한 것은 '삼성의 뜻'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그러나 현 전 회장은 "순전히 내 뜻이다. 삼성과는 연관짓지 말아달라"며 고개를 저었다.
한나라당은 현 전 회장이 중앙정치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당내 경제관련 기구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 전 회장이 쓴 입당원서를 받으며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이 수권정당이 돼 좋은 정치를 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