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이날 오전 5시30분경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정박해 있는 바지선 꼭대기에 올라가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성명을 발표했다.
▲ 고공시위를 벌인 바지선 ⓒ장현우 |
이들은 성명에서 "해군은 강정마을의 입지가 타당하다고 주장했지만 얼마 전 불어온 태풍이 이 주장의 허구성을 낱낱이 드러냈다"며 "공사현장을 보호하기 위해 쌓아놓은 40톤이 넘는 테트라포트들이 파도에 떠내려갔고 8800톤의 케이슨은 파도에 부딪혀 가라앉거나 깨지는 등 폐기물처럼 강정 앞바다에 나뒹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는 곧 강정 앞바다가 거센 파도 때문에 항을 건설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라는 수 없는 지적을 자연이 스스로 입증해 보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이날 개막하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와 관련하여 "자연을 보호하고 상생하는 길을 찾기 위한 회의가 오늘 시작되는데, 이곳 강정에서의 자연 파괴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며 강정 해군기지 문제를 알리는 데 온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시위에 참가했던 5명은 3시간여 만에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한편 제주에서는 이날부터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와 관련해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해외 인사들의 입국이 연달아 거부되면서 논란을 낳고 있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