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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호남 방문…민주당 경선 '재 뿌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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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호남 방문…민주당 경선 '재 뿌리기'?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서 만날 가능성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6일 호남 지역을 방문한다. 공교롭게도 이날 민주통합당의 대선 후보 경선도 광주·전남 지역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두 진영 후보들 간 '조우'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는 이날 태풍 '볼라벤'과 '덴빈'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전남 신안과 진도를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하고 피해 주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오후 7시에는 광주로 이동해 '2012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한다.

박 후보가 호남 지역을 찾는 것은 55일만으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이후론 처음이다.

민주당은 같은 날 오후 광주 염주종합체육관에서 광주 전남 순회 투표를 실시한다.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들은 순회 투표를 끝마친 뒤, '2012 광주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같은 시간에 같은 곳을 방문하는 터라 박 후보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마주칠 수도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박 후보의 광주 전남 지역 방문은 역대 대통령 예방과 전태일 재단 방문, 종교 지도자 예방 등을 잇는 국민통합 행보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심장'인 지역에, 하필이면 민주당 경선이 치러지는 날 방문하는 데 대해선 여러 해석이 따른다.

민주당으로선 이날 박 후보의 방문이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광주·전남 지역은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곳이다. 하지만 이미 대선 후보로 확정된 박 후보가 이 지역을 방문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면, 달아오르는 민주당 경선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광주 전남은 민주당에게는 상징적인 지역이다. 김대중 정부를 만들었고, '노풍'의 진원지였다. 특히 2002년 무명에 가까운 노무현 후보가 광주 전남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 기세를 몰아 결국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대세론을 누르고 대통령으로 당선됐다"며 "새누리당으로서는 바람을 차단하는 효과도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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