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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재섭 대표, 이르면 30일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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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재섭 대표, 이르면 30일 사퇴

"여당과 파트너십 완전히 깨져…"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가 사립학교법 개정안 통과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르면 30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대표, 사학법에 밀려 임기 2달 남기고 '사퇴' **

강 대표 측은 29일 "이미 사퇴 문제는 여러 차례 밝힌 만큼 지금은 그 시기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강 대표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주도로 예산안이 처리된 직후 사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이미 지난 9일 사학법 통과 직후 열린 한나라당 의총에서 "응분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힌 바 있으나 "사태가 수습될 때까지는 책임을 다 해야 한다"며 공식발표는 늦춰 왔다.

강 대표가 사퇴할 경우 러닝메이트인 서병수 정책위의장과 정조위원장 7명, 원내 부대표단 8명 모두가 동반 사퇴하게 된다. 이에 당내에선 등원거부와 장외투쟁 등 사학법 여진이 마무리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원내대표단이 돌연 해산되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비판도 적잖다.

그러나 강 대표 측은 "이미 여당 원내대표단과의 신뢰가 깨진 마당에 강 대표가 대표직을 차고 있는 게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사퇴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강 대표의 한 측근은 "강 대표는 국면마다 뒤통수를 쳐 온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에게 질릴 대로 질려 전화조차 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기존 멤버로는 양 당 대표단 간의 대화가 진행될 수 없는 분위기"라며 "열린우리당도 1월에 원내대표단이 교체되니 양 당이 새 얼굴로 대하는 것이 정국타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강고함이 원내대표 명을 줄여" **

이로써 지난 3월 취임한 강 대표는 정해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낙마하게 됐다. 강 대표 전에는 김덕룡 원내대표가 행정도시법 통과 후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 사퇴한 바 있어 당 내에서는 "박근혜 대표가 너무 강성이라 원내대표들이 견뎌내지 못하는 것"이란 분석마저 나돈다.

실제로 강 대표가 사퇴를 선언하기에 이르기까지 내몰린 데에는 박 대표 탓이 적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박 대표 스스로의 의지가 너무 강고한 만큼 원내에서 협상을 구사할 수 있는 폭은 좁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사학법 통과 직후에도 박 대표가 앞서 나서서 "사학법은 다른 법안과 거래할 사안이 아니다"며 퇴로를 차단하자 사실상 강 대표는 등원 거부 외의 다른 전략을 써볼 도리가 없었다.

이에 한 소장파 의원은 "김덕룡 전 대표가 여당과 협상안을 만들어 와도 박 대표가 고개 한번 흔들면 무산되던 작년 연말 '4대입법' 상황이 그대로 재연된 셈"이라며 "결과적으로 박 대표의 강고함에 벼랑끝 전술밖에 쓸 수 없던 원내대표들은 명이 줄었다"고 꼬집었다.

한편, 강 대표 후임으로는 김무성 전 사무총장과 김형오 외부인사영입위원장, 임인배 의원 등 친박 계열로 꼽히는 의원들이 주로 물망에 오르고 있어, 박 대표 친정체제가 구축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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