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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이라크 발빼기' 약속시간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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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군 '이라크 발빼기' 약속시간 다가와

블레어, 6개월내 감축 시사…미군은 총선 전 수준으로

2003년 35개 국에 이르던 이라크 주둔 다국적군의 참가국 수가 내년에는 26개 국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쟁 주도국의 하나인 영국군도 6개월 내 감축을 시사했고 미군은 총선 관리를 위해 증파했던 인원을 철수시키는 정도로 조정할 전망이다.

***폴란드·이탈리아, 국민여론 악화로 철군 혹은 감축**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현재 이라크에는 미군 16만 명을 비롯해 28개 국 18만4000명의 다국적군이 주둔해 있고 이 중 우크라이나와 불가리아가 연말까지 모둔 1250명의 병력 철수를 완료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미국을 제외한 다국적군중 영국(8000명), 한국(3200명), 이탈리아(2900명), 폴란드(1400명) 등이 주요 파견국으로, 이탈리아는 내년 철군 가능성을 언급했고 폴란드는 2주후 철군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폴란드나 이탈리아의 경우 파견 부대 운용에 6억~7억 달러가 들고, 폴란드는 국민 75%가 이라크 개입에 반대하는 등 국내 정치와 예산에 따른 우려가 다국적군 참가를 재고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카지미에르즈 마르친키에비츠 폴란드 총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이라크 중부 디와니야의 폴란드 주둔군 사령부를 불시에 방문해 "(폴란드군의 감축은) 새로 구성될 이라크 정부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다국적군 참여 국가의 감소가 국제적인 대테러전을 선도하고 있다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명분을 약화시키고 미국도 철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압력으로 작용하는 등 정치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레어 "주둔군 감축 원해"**

한편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2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이라크 남부 바스라 주둔 영국군 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6개월 이내 감축 가능성을 내비쳤다.

〈AP〉통신에 따르면 블레어 총리는 이날 "지금의 이라크 상황은 1년 전과 완전히 다르다"고 말하고 '6개월이면 감축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모든 것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그렇다). 그것이 우리의 전략이고 우리는 주둔군을 감축하기를 원한다고"고 답변했다.

블레어 총리는 그러나 구체적인 감축 일정에 대해서는 이라크인들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는 시점이 되면 철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임의적인 감축일정'을 정하지 말아달라고 요구했다. 또 감축 규모에 대해서도 별달리 언급하지 않았다.

〈BBC〉 방송은 블레어 총리가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인 조지 케이시 장군 등과 별도로 면담해 철군 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딕 체니 미국 부통령에 이어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도 이날 미군 감축이 조만간 시작될 것임을 시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기내 회견을 갖고 육군 2개 여단 배치 계획이 취소됐다고 언급하면서 미군이 올해의 평균수준인 13만8000명 이하로 조만간 감축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캔자스 포트릴리에 주둔 중인 제1보병사단의 1개 여단과 쿠웨이트에 배치된 제1기갑여단 배치 계획을 취소하는 것으로 이라크 주둔 병력 수준을 13만8000명 이하로 유지하는 초기 결정이 이미 이뤄졌음을 내비쳤다.

럼즈펠드 장관은 그러나 "(결정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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