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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성폭행범,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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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박근혜 "성폭행범, 죽을 수도 있다는 경고 필요"

"과거사 인식 계속 캐묻는 건 '억지'…정몽준-이재오 만날 것"

새누리당 내 친이계 대표 정몽준·이재오 의원과의 회동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박 후보가 4일 "(정'이 의원에게) 직접 연락드리고 만나려 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여의도 국회의사당 근처 식당에서 오찬 자리를 갖고, "정 의원에게 연락을 드렸는데 서로 약속이 있어 다음 번에 연락드리고 시간을 맞춰 뵙겠다고 했다"며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의원에 대해선 "연락을 드렸는데 받지 않고 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정·이 의원은 새누리당 경선 규칙에 반발해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박 후보에 대립각을 세워왔다. 그러나 정 의원이 3일 "박 후보가 편리한 일정이 되면 한 번 만나 봐야겠다"고 말한 데 이어 두 의원이 3일 본회의 직후 '티타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적 화해'에 관심이 모아졌다. 박 후보의 이날 발언 또한 정 의원의 반응에 대한 화답으로 볼 수 있지 않겠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과거사 인식 계속 캐묻는 건 '억지'"

박 후보는 약 1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오찬 자리에서 기자들로부터 경제민주화, 역사 인식,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성폭력 문제, 내곡동 사저 특검 등 현안에 관한 질문을 받았다.

이날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이었다. 최근 유신을 옹호해 논란을 일으킨 홍사덕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미 여러 번 얘기를 했다"며 "자기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는 것에 대해 일일이 논평하듯이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현재의 결정이나 미래의 행보에 연결되는 지점이 있어서 (과거사 인식 질문이) 계속 나오는 것 아니냐"는 질문엔 "15년 간 정치를 하면서 모든 문제에 대해 저만큼 생각을 노출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억지"라고 잘라 말했다.

'과거사 인식 논란'과 연결, "전태일 동상에 헌화를 하려다 쌍용차 노동자에게 저지당했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노동자들이 꼭 행복한 나라 만들어달라'는 말을 듣고 '꼭 그리 만들겠다'고 답했는데 그런 나라를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쌍용차 분향소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엔 "앞으로 민생현장을 많이 다닐 것"이라며 "그러다보면 그런 분들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뉴시스

"성폭행 흉악범도 죽을 수 있다는 경고 필요"

최근 잇단 아동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성폭행범 사형론'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입장을) 바꿔놓고, 저지른 사람도 죽을 수 있다는 경고 차원에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성범죄자 양형 논란에 대해선 "제가 이러저러하게 도입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둔 상황인 만큼 박 후보와 경쟁을 벌이는 차기 대선 주자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쓴 <안철수의 생각>을 읽어봤냐"는 질문에 "읽어보진 못하고 이런저런 내용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며 "공감하는 부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지를 묻는 질문엔 "제 정책도 많이 아실테니 다들 잘 아실 것"이라며 명확한 답변은 꺼렸다.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교 교수 영입에 나섰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선 "모르는 일"이라며 "주변 인사들이 개인적으로 만난 것으로 앞으로도 계속 그런 식(개인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언론에 보도된 해외 순방에 관해선 "가면 좋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이 대통령이 지난 8월 광복절을 맞아 독도를 방문한 데 대해 "독도 영유권은 국가간 관계를 생각하는 것을 뛰어넘어 우선되는 것"이라며 "그쪽(일본)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야 하는데, 근본적으로 영토에 대한 일본의 인식이 바로 잡히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이 대통령 내곡동 사저 특검 법안'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생각이 다 다르고 어떻게 생각하든 자유"라며 "이미 통과가 됐으니 그것으로 지나간 일"이라고 일축했다.

"홈쇼핑 주문한 적도… 여러분과 다르지 않아"

이날 오찬을 함께한 기자들은 박 후보를 전담 취재하는 '마크맨'으로, 박 후보는 이들과 무거운 현안 문제뿐 아니라 소소한 일상 얘기도 나눴다. 박 후보는 기자들에게 "인사가 쑥스러울 정도로 매일 가장 가까이에서 뵙는다"며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기자에게는 어떤 DNA가 필요하다고 보느냐"며 역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또 이날 착용한 액세서리를 언급하면서 "자유롭게 다닐 땐 직접 고르고 선물도 받는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에나 홈 쇼핑도 해봤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여러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를 위해 가수 싸이(psy)의 '말춤'도 출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엔 "그건 2030 세대분들이 행복한 게 아니라 괴로울 거예요"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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