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9일로 예정됐던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한국 방문이 유엔 내부 문제와 '긴급한 정치적 사안' 때문에 무기한 연기됐다.
외교통상부는 2일 "유엔측이 현지시간으로 1일 유엔 예산안을 둘러싼 위기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아난 총장의 아시아 순방을 연기키로 결정했으며 이에 따라 한국 방문 일정도 불가피하게 연기됐다는 사실과 함께 이에 대한 사과의 뜻을 우리 정부에 알려 왔다"고 밝혔다.
유엔도 이날 "아난 사무총장이 유엔 예산협의와 '긴급한 정치적 사안'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 국가 순방계획을 연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엔은 '긴급한 정치 사안'의 구체적 내용과 다음 아시아 순방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난 총장은 이달 4일 중국을 시작으로 한국, 일본, 베트남 등 아시아 국가를 방문, 유엔 개혁과 조류 인플루엔자(AI) 대책 등을 논의하고 홍콩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현재 유엔에서는 2006-07년도 유엔 정규예산 편성 논의가 진행중이다. 그러나 사무국 운영 개선을 비롯해 주요 개혁 과제가 원만히 추진되지 않을 경우 2년 단위의 예산이 아니라 3~4개월의 잠정 예산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 입장이 확고해 연내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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