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25일 북한의 핵포기 기간은 3년 정도가 소요될 것이며 한국은 이에 맞춰 로드맵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일본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회견에서 "검증이 수반되는 핵포기에는 3년 정도 걸릴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우리 정부가 9.19 공동성명 이후 마련한 로드맵을 차기 6자회담에서 제시할 생각임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기로 한 차기 5단계 2차회의는 내년 2월경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신뢰구축 중요"**
정 장관은 또 "북한이 핵을 포기하는 것과 동시에 200만㎾의 전력송전을 준비할 것"이라며 송전 시점은 북한의 핵 포기 시점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확인했다.
<마이니치>는 정 장관의 발언으로 미루어 한국이 차기 6자회담에서 내놓을 제안에는 구체적인 에너지 지원 일정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 장관은 또 북핵 문제 해결에는 북한과의 신뢰 구축이 가장 중요함을 강조했다. 신문은 이를 두고 '9.19 공동성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에 회의를 갖고 있음을 견제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9.19 공동성명에 포함된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협의 문제와 관련, 정 장관은 "한국전쟁에 참가한 남북한과 미국, 중국이 당사국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본 강경파 입각은 북한과 솔직한 대화 가능케 해"**
정 장관은 아소 다로(麻生太郞) 외상,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 등 강경파의 최근 입각에 대해 "강경노선은 오히려 북한과 솔직한 대화를 가능케 해 북일국교정상화에 성과가 있지 않겠느냐"며 적극적으로 평가했다.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역사문제와 야스쿠니 문제를 제외하면 양국 관계에 특별한 장애는 없다"면서 "고이즈미 총리가 북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이니셔티브를 발휘하면 한일관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장관은 이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해 "국제정세에 관심이 높고 정통한 지도자"라고 평가했는데 이 신문은 이를 두고 '6자회담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한 대북 메시지'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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