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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안철수 룸살롱' 논란에 '믿는다'고 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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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안철수 룸살롱' 논란에 '믿는다'고 했어야"

DJ 처조카 이영작 교수 "안철수, 책 내지 말았어야"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처조카이자 'DJ 대통령 만들기'에 일조했던 선거전략가 이영작 전 한양대 석좌교수가 "박근혜에겐 박정희, 야권에겐 후보 단일화가 약이자 독"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30일 보도된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대선을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교수는 1997년 대선 때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만든 선거 전략가다. 2007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쪽을 드러내지 않고 도왔다고 한다.

여당의 대선 주자로 선출된 박 후보에 대해 이 교수는 "박 후보는 '박정희의 딸'이다. 박 후보 입장에서는 가장 큰 장점이자 약점이다. DJ의 경험·경륜과 같은 것"이라며 "냉정하게 평가한 다음에 (DJ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자신만의 표현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박 후보와 아울러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교수에 대해선 "책을 내지 않았다면 훨씬 좋았을 것이다. 책을 보면서 느낀 점은 참 모범 답안만 내놨다는 것이다. 공격당할 빌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안 원장이) 항상 국민의 의견을 들어서 하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국민 의견을 듣고 결정할 수 있겠냐"며 "안 원장이 소통을 강조하다 놓치는 부분도 있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최근 박 후보가 '안철수 룸살롱' 논란에 대해선 "본인이 밝히면 될 문제"라고 말한 데 대해선 "그 사람 말을 믿는다"는 식으로 답을 했으면 훨씬 나았다. 중요한 쟁점이 아니다"라며 "그런 식의 선거 운동은 안 된다. (그것이) 대통령 된 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야권에서 '후보 단일화'를 언급하는 데 대해선, 1997년 대선 당시 DJ와 JP 진영에서 주장한 여론 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 방안에 반대했던 경험을 얘기하며 "협상으로 단일화해야 한다. 여론조사를 통해 경쟁 후보를 죽여서는 승산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번 대선에서 승부처로는 "주류라고 할 수 있는 40대도 중요하다"며 "불안해하는 주류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켜 주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각 후보 진영에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박 후보 측에서는 내 책(97 대통령 선거전략보고서)을 보고 자문했다. 다음 달 열리는 안 원장의 한 지지 모임에 참석해 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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