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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방 '위대한 혁명가'로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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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야오방 '위대한 혁명가'로 재평가

쩡칭훙(曾慶紅) 中 국가 부주석 강연서

자산계급 자유화의 오류를 저지른 것으로 비판됐던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사후 16년만에 중국 정부에 의해 '위대한 공산주의 전사'로 공식 재평가됐다.

후 전 총서기의 탄생 90주년을 맞아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쩡칭훙(曾慶紅) 국가 부주석은 강연을 통해 "후야오방 동지는 오랜 경험과 충성심을 가진 공산주의 전사이며 위대한 무산계급 혁명가이자 정치가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언론은 18일 후 전 총서기의 탄생기념식 개최 사실만 간략히 보도했을 뿐 구체적인 기념식 내용은 전혀 알리지 않았으나 홍콩 언론이 쩡 부주석의 연설내용을 전했다.

쩡 부주석은 "후 동지는 온몸을 바쳐 쉴 새 없는 노력으로 중국 인민의 해방과 행복, 중국 사회주의 과업의 발전과 번영, 개혁개방의 실행과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추진에 이바지했다"며 "그의 역사적 공헌과 숭고한 품성은 영원히 당과 인민의 마음속에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쩡 부주석은 이와 함께 후 전 총서기의 솔직담백함과 통찰력, 혁명정신은 모든 공산당원들이 본받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중국식 사회주의 사업을 계속 전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이 샤오캉(小康) 사회 건설과 사회주의 현대화를 위한 결정적 시기에 처해 있는 만큼 이 같은 전략상 호기를 잘 이용하고 중국식 사회주의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쩡 부주석에 이어 자오훙주(趙洪祝) 공산당 중앙조직부 부부장, 중앙당교 부교장 위윈야오(虞雲耀), 공청단 서기처 제1서기 저우창(周强), 후난성 당 서기 양정우(楊正午)도 연설문을 발표했으며 이 자리엔 후 전 총서기의 장남인 후더핑(胡德平) 공산당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참석했다.

후 전 총서기가 사후 자산계급 자유화 사상에 물들어 있고 톈안먼 사태를 촉발시킨 반동분자로 비판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중국 정부를 대표한 연설은 사실상 후 전 총서기의 복권 조치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후 전 총서기의 공식 복권을 위해선 지난 1987년 당국이 후 전 총서기의 실각 당시 내렸던 비판에 대한 과오를 인정하고 수정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쩡 부주석의 연설은 톈안먼사태 직전인 지난 1989년 4월22일 후 전 총서기의 추도대회에서 자오쯔양(趙紫陽·1919~2005) 당시 총서기가 발표한 추도사와 거의 다를 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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